전기자동차에서 배터리가 차지하는 제조원가 비중은 30~40% 수준이다. 전기차산업의 성패는 안정적인 배터리 수급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충북 진천에 있는 대창모터스는 자체 생산 배터리를 장착한 소형 전기차를 생산하는 국내 유일한 중소기업이다. 이 회사는 설립 약 10년 만에 국내 소형 전기차 시장을 선도하는 강소기업으로 성장했다.
대창모터스가 보유한 배터리 모듈 및 배터리팩 제조 라인은 이 회사의 핵심 경쟁력이다. 자체 개발한 고효율 배터리관리시스템(BMS)을 배터리에 적용해 전동카트 및 전기차의 주행거리와 안정성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BMS는 배터리의 전압, 전류 및 온도 등을 통제해 배터리 상태를 최적화하고 수명 단축을 방지하는 기능을 한다.
대창모터스는 전기차·배터리 분야에서 특허 등 25개 지식재산권을 보유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이동형 엑스레이 장비를 비롯해 제설기 도로청소기 등의 제조업체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오충기 대창모터스 사장은 “BMS를 운전자의 스마트폰 또는 회사 서버와 연결해 실시간으로 전기차의 배터리 상태를 모니터링하는 비즈니스 모델도 사업화 단계에 접어들었다”며 “배터리 제조 기술과 전기차 플랫폼 기술을 동시에 보유한 게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대창모터스는 2004년 한국야쿠르트의 제안으로 야쿠르트 전동카트를 공급하며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이어 미국에 고령자용 저속전기차를 수출했다. 주택가에 흔히 보이는 우체국 ‘꼬마 전기차’ 역시 대창모터스 제품이다. 이 회사가 2019년 선보인 초소형 전기화물차 다니고3는 2019년 우정사업본부 시범사업 차량 평가에서 1위를 차지했다.
대창모터스는 최근 2인용 소형 화물전기차 다니고밴을 선보였다. 최대 출력 59㎾ 모터를 적용해 최고 시속 110㎞, 1회 충전 시 최대 220㎞를 달릴 수 있다. 급속충전 시 완충까지 한 시간가량 소요된다. 적재중량은 550㎏으로 올해 단종된 한국GM의 다마스(500㎏)와 비슷한 수준이다. 소비자가는 3680만원. 친환경차 보조금(서울시 2400만원)을 비롯해 소상공인 부가가치세 환급 제도 등을 활용하면 900만원대로 내려간다.
민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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