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영자총협회가 6일 발표한 ‘최근 고용 흐름의 세 가지 특징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전체 임금근로자는 작년 1분기보다 20만6000명 줄었지만, 신규 채용이라고 볼 수 있는 3개월 미만 근속자는 3만6000명 늘었다. 그러나 신규 채용은 모두 상용직 대신 임시·일용직이 채운 것으로 조사됐다. 연령별로는 60세 미만 근로자가 2만9000명 줄어든 반면 60세 이상이 6만5000명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주 15시간 미만 일하는 초단시간 일자리만 늘어나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2분기부터 올 1분기까지 4분기 연속 전체 취업자는 평균 38만6000명 감소했지만, 같은 기간 초단시간 일자리는 평균 3만 개 늘었다.
코로나19로 구직이 어려워지는 가운데 지난 1분기 ‘불완전 취업자’는 25만2000명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일하는 시간이 주 36시간 미만이면서 추가 취업을 희망하는 구직자가 늘고 있다는 의미다. 경총은 “고용의 질이 떨어지고 있다”며 “규제 개혁으로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해 민간부문의 활력을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청년 구직자가 피부로 느끼는 어려움은 더 크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청년 구직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시행해 이날 발표한 ‘청년일자리 인식 실태조사’에 따르면 절반 이상(58.3%)은 체감 고용률이 실제 고용률(2월 기준 42%)보다 크게 낮은 ‘30% 미만’이라고 응답했다. 체감 고용률이 ‘20% 미만’이라는 응답도 24.4%에 달했다.
체감 고용률을 낮게 본 이유(복수응답)는 ‘최근 경제 침체에 따른 기업의 채용 규모 축소’가 73.5%로 가장 많았다. ‘기업의 경력직 선호 현상에 따른 기회 부족’이 70.3%로 뒤를 이었다.
최근 구직 활동 중 느낀 감정(복수응답)은 ‘불안’이라는 응답이 82.6%로 가장 많았다. ‘무기력’(65.3%), ‘우울함’(55.3%) 등을 꼽은 응답자도 상당수였다. 정부의 청년 취업정책 활용 경험에 대해선 응답자의 66.6%가 ‘경험이 없다’고 답했다. 이유로는 ‘청년 취업 지원 정책 혹은 서비스의 시행을 알지 못해서’(35.2%)가 가장 많이 꼽혔다.
김일규/안대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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