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국민 가운데 취업한 이들의 비중을 뜻하는 고용률과 직업이 없는 실업자의 비중을 나타내는 실업률은 정반대 지표일까요? 다시 말해 ‘고용률+실업률=100%’라는 등식이 성립할까요?
정답은 ‘아니다’입니다. 두 지표를 산출하는 공식이 다르기 때문이죠. 먼저 한 국가의 총인구 가운데 15세 이상 인구를 ‘생산가능인구’(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65세 이상을 제외)라고 부르는데 이들은 일할 능력을 갖춘 사람입니다. 14세 이하는 생산가능인구에 포함되지 않으며 군인(공익근무요원 포함)이나 재소자, 외국인 등도 생산가능인구가 아닙니다. 생산가능인구는 또 ‘경제활동인구’와 ‘비경제활동인구’로 나뉘는데, 경제활동인구는 실제로 생산을 하거나 생산을 위한 구직활동을 하는 사람의 합입니다. 비경제활동인구는 전업주부, 학생, 노동능력이 없는 노인이나 장애인, 구직단념자 등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사람들의 합입니다. 경제활동인구는 취직하여 일을 하고 있는 ‘취업자’와 일자리가 없어 구직활동을 하는 ‘실업자’로 또다시 분류됩니다. 고용률은 취업자를 생산가능인구로 나눈 것(취업자/생산가능인구)이고 실업률은 실업자를 경제활동인구로 나는 지표(실업자/경제활동인구)입니다.
구직단념자와 그 의미가 일부 겹치기도 하는데, 취업 의욕마저 상실한 청년 무직자를 뜻하는 ‘니트(NEET: Not currently engaged in Education, Employment or Training)족’이라는 개념도 있습니다. 의무교육을 마친 뒤에도 상급학교로 진학하거나 취직하지 않으면서 직업훈련도 받지 않는 사람으로, 그야말로 ‘그냥 쉬는’ 청년층을 의미합니다. 현대경제연구원이 지난달 발표한 보고서에는 지난해 국내 니트족이 43만6000명으로, 전년보다 24.2%(8만5000명) 증가했다고 추산하고 있습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확장실업률’이라는 개념이 만들어졌죠. ‘근로 시간이 주당 36시간 이하면서 추가로 취업을 원하는 사람’을 실업자에 추가합니다. 또 지원서를 내지는 않았지만 학원에서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사람처럼 구직활동 여부와 무관하게 취업을 희망하는 이들을 ‘잠재적경제활동인구’에 포함합니다. 3월의 확장실업률은 14.3%로 높아집니다. 또 15~29세 ‘청년 실업률’은 10.0%로, 전체 실업률에 비해 훨씬 높습니다. 청년 확장실업률은 25.4%로 더 높죠. 네 명 중 한 명이 일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청년층의 분노가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정태웅 한경 경제교육연구소 연구위원
② 세금을 투입하는 공공근로 등에 참여하는 60세 이상 고령층도 취업자로 집계하면서 최근 취업자 수가 증가했는데 이를 고용 상태 개선으로 볼 수 있을까.
③ 국제적으로 비교하는 실업률과 보조지표로 사용되는 확장실업률 가운데 고용현실을 더 잘 반영하는 쪽은 어디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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