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쏘아올린 로켓 잔해의 추락 우려가 커지면서 우리 공군이 미국 등 서방 국가들과 긴밀히 공동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군 우주정보상황실은 7일 오전 8시 중국 ‘창정 5B’호 로켓 잔해 추락에 대비해 미 우주사 연합우주작전센터(CSpOC: Combined Space Operations Center)와 공조 화상회의를 가졌다고 공개했다.
이 회외에는 공군 우주정보상황실장 최성환 중령과 미 우주사 전략기획처 헤더 위츠 중령을 포함해 일본과 독일 등 각 국 우주분야 임무요원들이 참석했다. 각 군의 우주감시 및 분석 결과를 공유하고 이를 바탕으로 공동 대응방안을 모색했다고 군은 밝혔다.
중국은 지난 4월 29일 독자적인 우주정거장 건설을 위해 핵심 모듈인 텐허(天和)를 목표 궤도에 성공적으로 쏘아올렸다. 하지만 미국 등은 텐허를 싣고 간 로켓 ‘창정 5B’의 잔해가 통제되지 않은 상태에서 지구로 떨어지고 있다고 우려를 제기했다.
22.5t 무게의 로켓 잔해는 현재 지구 상공 약 280㎞에서 매일 1~2㎞ 가량 지구로 근접해 주말인 8∼9일(한국시간) 지구 대기권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공군 우주정보상황실은 혹여 발생할 지 모를 국가적 재난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미 연합우주작전센터, 한국천문연구원 등과 협조해 우주 감시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공군 우주정보상황실장인 최성환 중령은 “창정 5B호의 잔해 일부가 한반도로 떨어질 확률은 매우 낮지만, 본궤도를 벗어날 가능성이 있어 추락 예상시점과 지점을 파악하기 어렵다”며 “공군은 발생가능한 모든 경우를 사전에 대비해 미 연합우주작전센터와의 공조 속에 신속하게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중국 정부 및 전문가들은 미국 등이 중국의 우주기술 발전에 대해 위협을 느껴 과장된 문제제기를 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중국의 왕야난(王?男) 항공우주잡지 '항공지식' 편집장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대부분 파편은 대기권에 진입하는 동안 타버리고 극히 일부만 지상으로 떨어질 것"이라며 "그것도 사람들이 활동하는 곳에서 멀리 떨어진 지역이나 바다에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군사평론가 쑹중핑(宋忠平)은 "로켓 잔해가 지구로 돌아오는 것은 정상적"이라며 "서방의 과장된 중국 위협"이라고 맞섰다.
문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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