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휴가에서 복귀한 격리 장병들에 대한 부실 급식 논란으로 비난을 받은 군이 장병 1인당 한끼 급식비를 현재의 2930원에서 내년까지 3500원으로 인상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장병 1끼 급식비가 고교생 1끼 급식비(3625원)의 80% 수준이라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또 신세대 장병들의 달라진 입맛과 생활습관에 맞춰 아침과 점심을 통합한 브런치를 기존 월 1회에서 주 1회로, 배달음식 등은 연간 4회에서 월 1회로 확대 제공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장병들의 급식률이 낮은 아침식사에는 시리얼·토스트·커피·과일 등을 밥·간편식 국·김치 등과 동시에 제공하는 '간편 뷔페식' 을 시범 도입하기로 했다.
이날 현장 의견을 직접 듣기 위해 국방부 차관, 실·국장급 등 국방부 주요 직위자와 합참의장, 각 군 참모총장, 연합사 부사령관, 해병대사령관 외 총 180여명의 야전 부대 지휘관들도 화상으로 회의에 참여했다.
물론 휴가복귀자는 14일간 격리와 2회 PCR 검사 등을 받아야 한다. 그러나 격리여건은 현재 장병들이 생활하는 병영생활관 수준으로 향상시키기로 했다. 생활관을 격리시설로 지정해 기존 생활여건 및 편의시설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다만, 부대 내 격리시설 확보가 쉽지 않은 경우 사?여단급 이상 부대에서 격리시설을 통합 운용하는 방안을 찾기로 했다. 육군 독립부대, 해군 전탐기지 등 소규모 부대의 휴가복귀자는 대대급 이상 상급부대에서 격리시설을 지원할 수 있는 체계를 조기에 갖출 예정이라고 국방부는 밝혔다.
격리장병들에 대한 급식지원과 관련해선 '정량 및 균형배식' 기본 원칙을 중심으로 간부가 직접 관연하는 배식관리체계를 강화하기로 했다.
특히 돼지·닭·오리고기 등 장병들이 선호하는 육식 선호품목을 약 10% 증량하고, 부대별로 필요한 식재료를 자유롭게 구매할 수 있는 '자율운영부식비' 운영범위도 확대하기로 했다. 자율운영부식비는 기존 부식비로 보급되지 않는 다양한 식재료를 부대 차원에서 자유롭게 구매하는 것을 가리킨다.
또 정상 급식이 어려운 경우를 대비해 참치캔, 곰탕, 짜장·카레소스 같은 ‘비상부식’과 컵라면 등을 대체식으로 적극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격리기간 중 매정(PX) 사용이 어려운 점을 고려해 사전에 휴대폰으로 신청을 받은 물품을 대신 구매해주는 'PX 이용 도우미 제도'도 도입한다.
현재 육군 부사관학교에서 시범적으로 운영 중인 병영식당 민간위탁 사업도 성과를 평가한 뒤 내년부터 각 군 신병교육훈련기관(육군훈련소, 해·공군 기본군사훈련단)으로 확대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또 입영 초기 훈련병들의 심리적 불안감과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상담을 지원하고, 가족들이 걱정하지 않도록 훈련병의 생활 모습과 일과 등을 각 군별 홈페이지와 SNS를 통해 적극 공개하겠다고 약속했다.
최근 군내 불만과 제보가 휴대폰을 통해 이뤄지는 상황에서 휴대폰이 장병들의 고충해소를 포함한 병영 생활 전반의 혁신적 도구가 될 수 있도록 더 장려하겠다는 입장이다.
문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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