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엔터테인먼트는 미국의 대형 제작사 MGM 월드와이드 텔레비전과 함께 미국 현지에서 방영되는 남성 아이돌그룹 글로벌 오디션 프로그램을 공동 제작하기로 합의했다고 7일 발표했다. MGM은 ‘더 보이스’ ‘서바이버’ ‘샤크 탱크’ 등 유명 오디션 프로그램을 만든 할리우드의 대형 제작사다.
오디션 프로그램은 연내 방영될 예정이며, 프로그램을 통해 발굴된 신인들은 SM에 소속돼 ‘NCT 할리우드’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게 된다. NCT는 SM이 선보인 남성 아이돌 그룹으로, 현재 23명의 멤버가 소속돼 있다. 한국을 무대로 활동하는 NCT 127, 중국에서 활동하는 웨이션브이(WayV), 10대로만 구성된 NCT 드림 등 여러 소그룹(유닛)으로 나눠 활동한다. 멤버들이 그때그때 새롭게 충원·교체되고 멤버 수의 제한이 없는 게 NCT의 특징이다. 오디션에서 선발된 멤버들의 육성은 이수만 SM 총괄 프로듀서와 SM 소속 가수들이 담당한다.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는 “세계 음악 팬들이 흥미롭게 지켜볼 수 있는 새로운 형식의 오디션 프로그램을 만들어가고 싶다”며 “무한한 잠재력을 지닌 참가자들이 아티스트로서 역량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프로듀싱하겠다”고 말했다.
K팝 그룹들은 최근 해외 사업 다각화에 발빠르게 나서고 있다. 방탄소년단(BTS) 소속사 하이브는 지난달 미국법인 빅히트아메리카를 통해 현지 종합 엔터테인먼트 회사인 이타카홀딩스의 지분 전부를 10억5000만달러(약 1조1781억원)에 인수했다. 이타카홀딩스 인수로 하이브는 아리아나 그란데, 저스틴 비버, J 발빈 등이 소속된 SB프로젝트 등 이 회사가 영위하던 음반 제작, 영화, TV 분야 사업을 운영하게 됐다. 하이브는 현재 미국 유니버설그룹과 함께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도 공동 제작하고 있다.
JYP엔터테인먼트가 일본 소니뮤직과 함께 진행한 오디션 프로그램 ‘니지 프로젝트’를 통해 육성한 9인조 여성 아이돌 그룹 니쥬 역시 오리콘 주간 차트 1위에 오르는 등 일본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엔터테인먼트업계에서는 이 같은 인수와 공동 오디션 프로그램 제작을 통해 국내 연예기획사들이 국내에서 육성한 그룹을 해외 시장에 선보이는 차원을 넘어 미국과 일본 내에서 자체적으로 K팝 시스템을 도입하는 새로운 단계로 들어섰다고 분석했다.
홍선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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