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NM은 1분기 매출 7919억원, 영업이익 93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2.3% 줄었다. 홈쇼핑 사업부문 매출이 줄어든 영향이다. 반면 영업이익은 135.7% 급증했다. 영업이익은 컨센서스를 67.8% 뛰어넘은 수치다. 영업이익률이 13.9%에 달한다.
스튜디오드래곤도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171억원, 17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7%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53.6% 늘었다. 영업이익은 애초 컨센서스보다 약 24% 늘어난 수치다. 드라마 ‘도깨비’를 방영했던 2018년 3분기 이후 최고 영업이익이다.
콘텐츠 제작·플랫폼 기업 어닝서프라이즈는 ‘화제성 있는 단독 콘텐츠’가 있기에 가능했다. 코로나19로 인해 늘어난 집콕족(族)이 웨이브 티빙 등 OTT로 대거 몰려든 것도 영향을 미쳤다.
이는 CJ ENM 실적에서도 증명된다. CJ ENM의 1분기 실적 개선을 이끈 것은 TV광고와 디지털 부문을 합한 미디어 사업부문이다. 1분기 TV 광고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4.5% 증가했다.
디지털 매출 증가율도 33.7%에 달했다. 티빙 매출은 전분기 대비 19.3% 증가했다. 지난 1월부터 티빙에서만 독점적으로 공개하는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해 공개하면서 신규 가입자를 흡수했다. 1분기 유료 가입자 수는 전분기 대비 20.3% 늘어났다.
CJ ENM의 실적과 주가의 향방은 ‘티빙’에 달렸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CJ ENM은 콘텐츠 플랫폼의 축이 TV에서 온라인으로 옮겨가고 있는 만큼 줄어드는 방송사 영향력을 티빙으로 상쇄하겠다는 전략이다. 3년간 4000억원을 투자해 2023년까지 500만 명의 유료가입자를 끌어들이는 게 목표다. 이를 위해 올해 20개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양산, 궁극적으로 ‘한국의 넷플릭스’가 되겠다는 목표다. 양지을 티빙 대표는 최근 “오리지널 콘텐츠 수와 가입자 증가 추이가 연관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스튜디오드래곤은 해외 시장을 바라보고 있다. 최민하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재 글로벌 회사들과 18편 이상 작품을 기획 개발하고 있다”며 “시리즈 계약을 목전에 둔 작품이 1~2편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공개한 작품은 2편이었지만 올해 9편을 목표로 하고 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제작에 이어 중국 OTT 아이치이 오리지널에도 작품을 방영할 예정이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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