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적이는 공모주 낚시터…올해 수익률 86%

입력 2021-05-09 17:09   수정 2021-05-10 03:15

올해 상장한 공모주를 상장 첫날 종가에 팔았을 경우 공모가 대비 평균 86%의 수익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공모가 1만원인 주식을 1주 받아 상장 첫날 팔았다면 8600원의 시세 차익을 남겼다는 뜻이다.

9일 한국경제신문 자본시장 전문매체 마켓인사이트에 따르면 지난달까지 상장한 27개 기업(스팩 제외) 중 마스크 제조업체 씨앤투스성진을 제외한 26개 기업이 모두 상장 첫날 공모가보다 높은 가격에 장을 마감했다. 씨앤투스성진과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 3곳만 시초가가 공모가를 밑돌았고 나머지 기업은 개장부터 공모가를 훌쩍 뛰어넘는 가격에서 거래됐다. SK바이오사이언스를 비롯해 해성티피씨, 자이언트스텝, 오로스테크놀로지, 레인보우로보틱스, 모비릭스, 선진뷰티사이언스 등 7곳은 ‘따상’(시초가가 공모가의 두 배에서 형성된 후 상한가)을 기록했다.

올해 상장한 공모주의 44%는 상장 이후에도 공모가 대비 50% 이상 높은 가격에 주가가 형성돼 있다. 가장 높은 수익률을 유지하고 있는 회사는 광고, 영상 콘텐츠 솔루션 기업 자이언트스텝이다. 올해 두 번째로 높은 수요예측 경쟁률(1692 대 1)을 기록했다. 지난 3월 공모가 1만1000원에 상장했으나 메타버스 수혜주로 떠오르며 주가가 6만원대까지 치솟았다. 이달 들어서도 4만원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공모주가 대중화되면서 일반 주식 투자보다 안전하고 수익률이 높은 투자처로 각광 받고 있다고 평가했다. 주식 시장 호황과 저금리, 유동성 삼박자가 맞아떨어지면서 뭉칫돈이 계속 유입될 것이란 전망이다. 그러나 수요예측과 청약경쟁률이 갈수록 높아지면서 청약 증거금으로 투입한 금액 대비 수익률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균등배정제에 이어 중복청약 금지제까지 시행되면 기존 배정 주식의 절반밖에 받을 수 없게 된다. 기업들이 공모가를 높이는 것도 수익률 하락의 요인이 될 수 있다.

한편 이번주에는 공모주 ‘슈퍼위크’가 예정돼 있다. 샘씨엔에스, 제주맥주, 진시스템, 삼영에스앤씨, 라온테크, 엔에이치스팩19호, 삼성스팩4호 등 7곳이 기업공개(IPO)를 위한 일반청약에 나선다.

전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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