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블룸버그통신은 “동남아시아 e커머스(전자상거래) 시장에 소셜커머스(SNS를 통한 전자상거래) 붐이 일고 있다”고 보도했다. 베인앤컴퍼니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동남아 e커머스 시장 규모는 1090억달러로 추산된다. 이 가운데 480억달러가량(44%)이 소셜커머스인 것으로 조사됐다.
동남아 국가 중 소셜커머스가 가장 활성화된 나라는 베트남이다. 전체 e커머스 거래(220억달러)의 65%가 SNS로 이뤄진다. 인도 대기업인 릴라이언스인더스트리는 장난감 가게 햄리스 매출의 20%를 SNS 앱을 통해 올리도록 목표치를 잡았다.
블룸버그는 “아마존, 알리바바 등 거대 플랫폼 기업이 e커머스 시장을 장악한 미국, 중국과 달리 아직 확고한 시장 지배 기업이 없는 동남아 국가에서는 SNS, 메신저 등을 통한 소셜커머스가 활발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판매자와 직접 소통하면서 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는 점도 소셜커머스 인기를 부채질했다.
특히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쇼핑이 늘어나면서 동남아 소매 기업뿐만 아니라 샤넬, 루이비통 등 글로벌 명품 제조사도 채팅 플랫폼 계정을 개설하고 있다. 지난해 태국에서만 라인 계정 수가 25% 증가했다. 핌나라 히란카시 태국 아유타야은행 정보리서치 수석은 “코로나19로 소셜커머스는 다른 채널보다 훨씬 빠르게 증가해왔다”며 “소비자 질문에 판매자가 직접 응답하는 시스템은 판매자의 신뢰도를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SNS, 채팅 플랫폼엔 결제 시스템이 포함돼 있지 않아 구매자가 직접 송금하거나 그랩페이 등 외부 결제 서비스를 이용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감독당국에서도 소셜커머스 시장 확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SNS로 거래하는 상점 및 기업의 세금 납부를 정확히 추적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김리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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