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기업들의 텃밭이 된 수면무호흡증 시장에 설립한 지 4년밖에 안된 ‘새내기’ 기업이 ‘마우스피스’ 형태의 구강 내 장치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주인공은 아워랩의 신현우 대표(사진). 현직 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인 신 대표는 자체 개발한 수면무호흡증 치료기인 ‘옥슬립’으로 지난 3월 판매 허가를 받았다. 최근 만난 신 대표는 “연내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옥슬립 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라고 했다.
수면무호흡증은 국내 환자만 200만 명에 달하는 흔한 질환이다. 만성피로를 야기할 뿐 아니라 인지능력 장애, 고혈압 등도 유발한다. 치료법은 △양압기 △구강 내 장치 △수술(기도 확장술) 등 크게 세 가지다. 국내 환자의 60%가 처방받는 양압기는 외부압력으로 공기를 밀어넣어 기도를 넓혀주는 장치다. 국내 환자의 30%는 구강 내 장치를 쓴다. 구강 내 장치를 착용하면 턱을 앞으로 밀어내 아래턱이 기도를 누르는 걸 막아준다.
신 대표는 “치료효과 등을 감안할 때 현재 양압기를 사용하는 사람의 절반 이상은 구강 내 장치로 바꿔야 한다”며 “양압기는 건강보험이 적용되지만 구강 내 장치는 적용되지 않다 보니 이런 문제가 생겼다”고 지적했다. 전자칩을 통해 사용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양압기와 달리 구강 내 장치는 사용 현황을 알 수 없는 탓에 건보 적용 대상에서 빠진 것이다. 이로 인해 건보 적용 후 월 사용료가 10만원에서 2만원 안팎으로 줄어든 양압기와 달리 구강 내 장치 사용자는 여전히 한 번에 200만원을 주고 기기를 사야 한다.
옥슬립은 첨단 정보기술(IT)을 활용해 이런 문제를 풀었다. 중력 센서로 환자의 자세를 감지해 똑바로 누워 잘 때는 턱을 앞으로 밀고, 옆으로 누워 기도가 열리면 턱을 원위치로 돌린다. 신 대표는 “옥슬립에 산소포화도 변화량 실시간 측정 기능을 넣어 장치 사용 여부를 확인할 수 있게 하겠다”며 “보험 적용이 되면 연간 8만 명에 달하는 국내 양압기 사용자의 40~50%가량을 고객으로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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