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깨끗한 피부에 관심을 가지는 젊은 남성이 늘어나 남성 전용 화장품 시장이 고성장세를 나타냈다는 분석이 나왔다.
10일 한국무역협회 청두지부의 '중국 남성 화장품 시장의 현황 및 시사점'에 따르면 중국 남성 화장품 시장은 지난해 167억위안(약 2조8591억원) 규모에 달한 것으로 추산됐다. 최근 4년간 연평균 7.7%씩 증가한 결과다.
주 소비자층은 10~20대 남성들이 많았다. 전체 남성 화장품 소비자의 절반 이상(59.5%)이 1995년 이후에 태어난 18∼25세 남성이었다. 이어 26∼30세가 21.3%로 집계됐다.
주요 구매 제품은 나이대별로 달랐으나 색조 화장품보다는 기초 화장품 중심이었다. 18∼25세의 구매 1위는 립밤, 2위는 코팩, 3위는 클렌징폼 순이었다. 26∼30세는 선크림, 마스크팩 등을 선소했다. 31∼40세는 눈가주름 팩, 피부 에센스 등 노화 방지 제품 선호도가 두드러졌다.
중상산업연구원에 따르면 2019년 남성용 기초화장품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19.4% 뛴 74억위안을 기록해 여성용 기초화장품 시장보다 더 빠르게 성장했다.
중국 내 남성 전용 화장품 브랜드는 2019년 3927개로 전년 대비 225% 급증했다. 대표 브랜드로 로레알, 니베아 등 글로벌 브랜드와 현지 브랜드인 까오푸, 제웨이얼 등이 꼽혔다.
지역별로는 4선 이하 도시에서의 남성 화장품 수요가 39% 뛰어 2위를 차지한 점이 특징이다. 최근 소비력이 커지면서 온라인 중심 소비가 급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체에서는 2선 도시가 45%로 가장 많았다. 4선 이하 도시(21%)가 뒤를 이었고, 3선 도시(17%), 1선 도시(16%) 등 순이었다.
CBNData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남성은 1인당 3.7개의 기초화장품을 사용했다. 사용비율이 높은 제품은 클렌징 폼, 로션·크림과 토너로 집계됐다. 특히 클렌징 폼의 사용비율이 92%으로 1위를 차지했다.
이같은 흐름을 고려해 한국기업도 기능성 화장품을 중심으로 중국 남성용 화장품 시장을 공략할 만 하다는 게 무역협회의 진단이다. 중국 남성들이 고민하는 피부 유분, 넓은 모공, 칙칙한 피부색, 여드름 등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는 제언이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최근 중국에서 방영한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이 중국 남성 사이에서 미(美)에 대한 관심을 키웠다. 한국 화장품에 대한 높은 신뢰도를 기반으로 한국 기업도 다양한 기능성 제품으로 중국 시장을 공략해볼 만하다"고 조언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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