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분기 사상 최고 실적을 기록한 엔씨소프트가 올 1분기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뒀다. 역기저효과에다 신작 게임은 나오지 않았는데 인건비·마케팅비 등 영업 비용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엔씨소프트는 연결재무제표 기준 올 1분기 영업이익이 56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6.5%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0일 공시했다. 영업익은 시장 전망치(1108억원)를 크게 밑돌았다. 매출은 5125억원으로 29.9% 감소했고 순이익도 802억원으로 58.99% 줄었다.
엔씨소프트는 이번 분기 인건비와 마케팅비 등 영업비용 상승으로 영업이익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인건비는 2325억원으로 인력 증가, 정기 인센티브 및 일회성 특별 성과 보상 지급 등으로 전분기 대비 26% 증가했다. 전년동기(2117억원) 대비로는 9.8% 뛰었다.
마케팅비는 해외 지역 출시, 국내 신규 게임 마케팅 활동 증가로 전분기 대비 23% 늘어난 55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395억원) 대비로는 39% 올랐다.
지역별 매출은 한국 4169억원, 북미·유럽 241억원, 일본 138억원, 대만 122억원이다. 로열티 매출은 455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모바일게임 매출이 지난해 1분기 5532억원에서 올해 1분기 3249억원으로 41%나 급감했다. 리니지M 매출은 1726억원, 리니지2M 1522억원이다. 반면 PC 온라인 게임은 13% 증가한 1290억원을 기록했다. 리니지 489억원, 리니지2 262억원, 아이온 234억원, 블레이드&소울 141억원, 길드워2 163억원 순이었다.
업계에선 엔씨소프트가 하반기에 실적 반전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본다. 오는 20일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트릭스터M'을 출시한다. 블레이드&소울 2는 2분기 출시를 목표로 사전 예약을 진행 중이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여러모로 힘든 엔씨소프트의 1분기였지만 신작으로 실망시킨적은 없다"며 "2분기부터 블소2, 트릭스터M 등 인기작에 기반한 모바일 게임이 국내에 출시되면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후에도 아이온2 등 장기적으로 성장을 이끌 수 있는 신작이 대기 중이고, 올해부터 새로운 전방시장인 콘솔 플랫폼으로 출시되는 게임이 공개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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