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의 재무안정성을 우려하는 국내 신용평가사의 목소리가 계속되고 있다. 자산매각과 유상증자 등 자구안 시행에도 영업수익성 회복이 쉽지 않을 것이란 판단에서다.
나이스신용평가는 7일 삼성중공업의 올 1분기 잠정 실적을 점검한 뒤 이같이 밝혔다. 삼성중공업의 올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8% 감소한 1조5746억원이다. 영업손실 5068억원, 순손실 5359억원이 발생하는 등 예년에 비해 적자 규모가 확대됐다.
잔존 프로젝트가 대부분 인도·종료돼 매출 감소가 나타났다. 강재가 인상과 신규 수주 공사손실충당금 설정도 맞물려 대규모 영업손실이 났다. 지난해 4분기 이후 상선 수주 호황에도 해양 프로젝트 수주 지연으로 내년까지 매출이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아울러 고정비가 커지면서 내년까지 영업손실이 불가피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삼성중공업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액면가 감액 무상감자 계획을 발표했다. 또 다음달 임시 주주총회에서 수권주식수 확대 안건이 승인되면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1조원 규모 유상증자를 추진한다고 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조선 산업 내 공급 과잉이 지속되면서 상선 부문의 수익성이 과거에 비해 저하된 가운데 해양 부문 주요 프로젝트에서 원가 상승 요인이 발생해 영업수익성이 낮게 유지되고 있다"며 "지난해 말 연결 기준 조정부채비율과 조정순차입금의존도는 각각 201%, 38.8%인데 당분간 유의미한 수준의 재무안정성 개선은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상증자 규모가 신용도 하방 압력 완화에 제한적이라 향후 실적 회복 수준에 따라 신용등급을 조정한다는 방침이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삼성중공업의 단기 신용등급으로 A3+를 부여하고 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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