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된 후에도 지금과 같은 '집밥' 선호 트렌드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딜로이트 그룹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1 딜로이트 소비자 현황 조사'(Deloitte Global State of the Consumer Tracker 2020-2021) 보고서를 7일 발표했다. 딜로이트 글로벌이 18개국 소비자 4만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작성된 보고서다.
보고서에 따르면 대부분의 소비자들이 코로나19 이후에도 집밥을 즐기고 인파가 많은 곳 방문을 자제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집에서 요리하는 것을 선호하는 소비자 심리는 선진국보다 신흥국에서 더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중국, 인도, 멕시코, 칠레,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국가 소비자들은 집에서 요리하는 행동에 대한 선호도가 글로벌 평균인 55% 보다 10%포인트 이상 높았다. 반면 미국과 캐나다, 유럽 일부 국가들은 글로벌 평균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한국의 경우 △집에서 요리(49%) △온라인 쇼핑 및 배송(60%) △신선식품 구매(37%) △테이크아웃·음식배달(33%) 등의 선호도가 높았다. 한국 소비자들은 온라인 쇼핑(60%) 이용 수준에서 글로벌 평균인 41%를 크게 웃돌았다.
소비자들은 세 가지 근거를 들며 코로나19 사태 이후에도 '집밥'을 선호 현상이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첫째는 팬데믹 이후에도 재택근무 형태가 지속되리라고 예상했다. 두 번째로는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악화가 소비자들의 재정 상태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글로벌 소비자 5명 중 3명이 현재 수입을 모두 사용하고 있거나 수입 대비 지출이 더 크다고 답했다.
마지막으로는 점점 더 많은 소비자들 사이에서 건강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고, 온라인으로 신선한 식자재를 주문하는 배송 서비스에 익숙해졌다는 점을 지적했다. 지난해 전세계 요리책과 주방용품 판매가 각각 17%, 32% 증가했다.
팬데믹 이후에도 비대면 및 온라인 소비 트렌드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리테일 업계의 배송 및 물류 인프라에 대한 투자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온·오프라인 간 채널 경계가 무너지고 모든 유통업체들이 배송 경쟁에 뛰어들면서 리테일 업계의 경쟁은 더욱 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주요 배달업체와 대형 유통업체들이 로켓배송과 새벽배송의 틈새를 공략해 배송시간 단축, 품목 다양화를 통해 차별점을 내세우며 경쟁을 가속화하고 있다. 이해섭 한국 딜로이트그룹 파트너는 "배송 관련 투자가 확대됨에 따라 스마트 라벨 및 패키징 기술 등 관련 분야 발전이 함께 이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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