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의 1분기 전사 영업이익이 백화점 호조에 힘입어 지난해 1분기보다 18%대 증가했다. 통합 온라인쇼핑몰 '롯데온'을 운영하는 전자상거래(e커머스) 사업부는 290억원의 적자를 냈다.
롯데쇼핑은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61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5% 증가했다고 10일 공시했다.
1분기 매출은 3조8800억원으로 4.8%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롯데쇼핑은 같은 기간 406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순손실 433억원)보다 순손실 규모는 다소 줄었다.
롯데쇼핑은 "롯데리츠가 일부 점포를 자산으로 추가 편입해 발생한 취득세 400억원을 포함한 일회성 비용을 제외하면 1분기 영업이익은 1050억원"이라며 "일회성 비용을 제외하면 1분기 영업이익은 101.5% 증가한 수치"라고 설명했다.
사업 부문별로 백화점이 선전한 반면 e커머스, 마트 등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시네마를 운영하는 투자배급사 컬쳐웍스는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아 적자를 면치 못했다.
1분기 백화점 매출은 11.5% 증가한 6760억원을 거뒀다. 영업이익의 경우 261.3% 급증한 1030억원을 달성했다. 명품을 비롯한 해외 패션 매출이 33.8% 급증했고, 생활가전 상품군 매출도 43.2% 뛰었다.
슈퍼는 구조조정 효과가 발휘됐다. 올해 1분기 30억원의 이익을 거둬 지난해 1분기 60억원 영업손실 대비 흑자 전환했다.
롯데하이마트를 운영하는 전자제품전문점 사업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3.3%, 31.8% 늘어난 9560억원, 260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할인점(마트) 부문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0%, 93.4% 감소한 1조4760억원, 10억원에 그쳤다. 올 1월 헬스앤뷰티(H&B) 스토어인 롭스 사업부를 흡수 통합하면서 롭스의 적자가 반영된 점과 해외 사업 부진이 발목을 잡았다.
홈쇼핑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3%, 6.3% 감소한 2580억원, 340억원을 기록했다.
컬처웍스는 1분기 400억원의 영업적자를 내 지난해 1분기(영업적자 340억원)보다 적자 규모가 확대됐다.
롯데온을 운영하는 e커머스 사업부 매출은 280억원으로 반토막(-41.9%)났다. 같은 기간 29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지난해 1분기(영업손실 150억원)보다 적자 규모가 확대됐다.
지난해 4월 롯데온이 종합쇼핑몰에서 오픈마켓으로 사업모델을 변경하면서 셀러 수수료 매출이 감소한 여파 때문으로 풀이된다.
롯데쇼핑은 "후발주자로 사업 모델을 변경하면서 셀러 수수료가 인하된 영향 등이 반영됐다"며 "광고 판촉비 등 판관비는 490억원으로 4.3%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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