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이 지난 9일 서울 용산구 한남시범아파트 소규모 재건축 사업과 경기 의정부시 금오1구역 재개발 사업을 동시에 수주했다. 높은 브랜드 인지도와 재무건전성을 바탕으로 수도권 도시정비사업 수주를 본격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남시범아파트 재건축 사업은 한남동 1의 349 일대 7345㎡에 지하 4층~지상 4층, 4개 동 규모의 공동주택 120가구를 새로 짓는 프로젝트다. 지난해 8월 조합설립 인가를 받은 이 단지는 시공사 선정이 두 차례 무산됐다. 이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현대건설이 최종 시공사로 낙점됐다. 공사비는 731억원이다.
이 단지는 지난해 수주한 한남3구역에 이어 강북에서 두 번째로 프리미엄 브랜드 ‘디에이치’를 달게 된다. 현대건설은 한남동이라는 입지적 장점을 적극 활용해 이곳에 고급스러우면서도 미래지향적인 ‘디에이치 메종 한남’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 단지는 프랑스 베르사유 궁전 북서쪽에 있는, 왕비를 위한 별궁(프티 트리아농)에서 디자인 영감을 얻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베르사유 궁전만의 웅장함을 모티브로 위엄있는 외관을 설계했다. 입주민을 위한 공간으로 테마가든과 단지 내 도서관, 연령대를 배려한 입주민 전용 피트니스센터 등의 복합문화공간을 계획했다. 최상층 가구에는 다락과 옥상 테라스를 넣는다. 지층 가구는 선큰(위로 열려 있는 공간) 테라스 형태의 지하 스튜디오와 복층 테라스 등으로 이뤄진다. 현대건설은 다양한 편의 시스템과 맞춤형 비즈니스 솔루션 등을 도입해 차별화된 단지를 선보일 예정이다.
현대건설은 또 의정부시 금오1구역 시공사 선정 임시 총회에서 조합원 297명 중 289표(97.2%)를 얻어 최종 시공사로 선정됐다. 이 사업은 의정부시 금오로 109번길 25 일대 3만2509㎡ 부지에 지하 3층~지상 32층, 11개 동, 832가구를 짓는 것이다. 공사비는 1440억원이다.
현대건설은 단지명을 ‘힐스테이트 루센트로’로 정하고 커튼월룩(외관에 페인트 도색 대신 유리를 덧붙이는 방식)과 대형 문주(정문 양쪽에 세우는 기둥) 등을 내세워 의정부의 주거 랜드마크가 되겠다고 제안했다. 단지는 의정부 경전철인 효자역이 가깝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올해 재개발·재건축뿐 아니라 리모델링, 가로주택, 소규모 주택 재건축 등 여러 정비사업 부문에서 수주가 이뤄지고 있다”며 “랜드마크 단지가 될 사업지를 중심으로 수주 활동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은정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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