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건자재업계에 따르면 국가기술표준원은 중국 산둥성에 있는 단열재 제조사 산동북리화해연합복합재료고분유한공사가 생산한 페놀폼 단열재에 부여했던 KS인증(경질 발포 플라스틱 건축물 단열재 제품군 품질 표준)의 Ⅰ-A, Ⅱ-A 인증 중 Ⅱ-A를 최근 취소했다.
지난해 4월 이 회사 단열재에 KS인증을 부여한 지 1년여 만이다. 치명적인 결함이 발견돼 인증 취소를 결정했다는 게 국가기술표준원 측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단열재의 가장 중요한 기능인 단열 성능을 평가하는 열전도율 검사에서 성능이 크게 미달해 인증을 취소한 것으로 안다”며 “그간 시장에서 우려했던 것처럼 중국산 페놀폼 단열재 품질에 문제가 있다는 게 확인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간 일부 중국산 페놀폼 단열재는 제품에 표시된 단열 성능과 실제 성능 간 차이가 크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 회사는 국내에 수입되는 중국산 페놀폼 단열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0%에 달하는 대형 제조사다. 중국산 페놀폼 단열재 수입량은 2014년 62t에서 2018년 865t으로 14배가량 급증했다. 2020년에는 2734t으로 불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에 따르면 약 3000억원 규모의 준불연 성능 이상 단열재 시장에서 중국산은 약 500억원 규모로 전체의 16%가량을 차지한다.
이번 인증 취소로 국내 단열재 기업들의 시장 지배력이 한층 확대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LG하우시스, KCC, 벽산 등이 단열재를 생산해 국내 시장에 공급하고 있다.
업계 한 전문가는 “문제가 된 중국 단열재 업체의 인증은 취소됐지만 해당 제품에 대해 당장 회수 내지 철거 명령이 동반되는 것은 아니다”며 “시공사 등을 통해 사전에 브랜드를 철저히 확인하는 등 주의가 요구된다”고 당부했다. 이어 “단열 성능이 잘 나오도록 테스트용 제품을 만들어 인증을 받은 뒤 실제로는 성능 미달 제품을 수입해 파는 경우도 있어 믿을 수 있는 브랜드 및 제품을 선택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