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한국부동산원 등에 따르면 2018~2020년 3년간 경기도 아파트 매매가격은 13.58% 상승했다. 같은 기간 서울 상승률(11.58%)보다 높다. 집값이 폭발적으로 상승한 세종(43.12%)에 이어 두 번째다. 반면 같은 기간 경북(-9.84%) 경남(-9.48%) 전북(-3.51%) 등 지방 집값은 큰 폭으로 하락해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부산(1.39%) 울산(-3.63%) 등 주요 광역시도 아파트 매매시장이 차가웠다.
이런 지역별 집값 움직임은 청년인구(19~39세) 유출입과 밀접하게 관련돼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경기도에 2030 청년층이 대거 유입된 최근 3년간 경남(4만4635명)과 경북(4만4605명)에선 각각 4만 명이 훌쩍 넘는 청년층이 빠져나가 집값에도 타격을 줬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영국 일본 등 해외 사례를 봐도 경기가 악화될수록 상대적으로 일자리 공급 여건이 나은 수도권 쏠림 현상이 심해진다”며 “일자리에 민감한 청년들이 유입되면 해당 지역의 주거 수요가 늘어나면서 매매가와 전·월세 가격 모두 상승하는 게 일반적”이라고 설명했다.
경기도 안에서도 일자리가 집중된 지역일수록 집값 상승폭이 컸다. 판교테크노밸리가 있는 성남 분당구는 2018~2020년 가격 상승률이 19.44%에 달했고, 주변 용인 수지구는 같은 기간 35.90% 급등했다.
삼성전자 주변인 광교신도시(수원 영통구)도 33.47% 올랐고, 동탄신도시(화성 반송동)는 15.55%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광교의 신축아파트 전용 84㎡는 서울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에 필적하는 16억원대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빅데이터 전문가인 조영광 대우건설 연구원은 “앞으로도 일자리가 많은 지역의 집값이 강세를 보이고 조정 국면에서도 안정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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