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은 11일 0.84% 오른 3만원, 한진칼은 5.59% 오른 5만8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달 들어서만 각각 11.52%, 5.59% 상승했다. 진에어도 이날 3.08% 올라 상승세를 이어갔다. 항공주는 연기금의 선택을 받고 있는 종목이기도 하다. 이달 들어 연기금은 에쓰오일에 이어 대한항공을 가장 많이 순매수했다.
지난달 항공 화물 운임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것이 호재였다. 홍콩에서 발표하는 화물운송지수 TAC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홍콩~북미 노선 운임은 ㎏당 8.48달러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49% 올랐다.
바다에서 벌어진 해운대란이 항공 운임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컨테이너선을 구하지 못한 기업들이 화물기에 수출품을 싣기 시작했다. 수요는 급증하는데 코로나19로 국제 항공노선이 줄어들면서 공급은 제한됐다. 항공 운임이 연일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배경이다. 대한항공은 화물 수요 덕분에 지난해 1089억원의 영업흑자를 냈다. 지난해 매출의 약 60%가 화물 부문에서 나왔다.
여기에 더해 백신 접종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는 기대도 커지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취임 4주년 특별 연설에서 9월 말까지 전 국민 1차 접종을 마치고, 11월인 집단면역 달성 시기를 예정보다 앞당기겠다고 발표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항공 수요뿐만 아니라 여객 수요까지 살아날 것이라는 기대감이다. 특별 연설이 있었던 10일 한진칼은 8.19%, 대한항공 6.63%, 진에어는 9.64% 올랐다.
전문가들은 항공주라고 해서 모두 경기 회복의 수혜주가 되는 것은 아니라고 지적한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자본 확충 없이 버틸 수 있는 대한항공, 인수합병을 통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는 진에어를 중심으로 선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대한항공 영업이익 전망치는 올해 1423억원에서 내년 5818억원으로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진에어는 통합 저비용항공사(LCC) 출범 과정에서 주도적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에 올해 이미 73.7% 올랐다.
고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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