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미국의 전월 대비 소매판매 증가율은 9.8%로 예상치 5.8%를 크게 웃돌았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취미 및 여가, 의류, 자동차, 외식부문 등이 소비 성장을 견인하고 있음이 드러난다. 완전한 경제 정상화에 대한 기대심리가 크게 상승하고 있음을 입증해 주는 현상이다.
향후에도 미국인들의 왕성한 소비활동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과거 대비 엄청나게 늘어난 저축 규모가 소비 성향을 뒷받침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저축률이 높아진 이유는 유례없는 불확실성으로 인해 저축 규모를 늘린 데다 딱히 소비할 만한 영역 또한 마땅치 않았었기 때문이다. 그간 주식시장 상승 과정에 축적된 자본수익 규모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오랫동안 눌려 있던 미국인들의 소비 성향이 정상화되면 폭발적인 ‘보복적 소비’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는 중요한 근거가 여기에 있다.
빠르게 상승하는 미국인들의 소비 성향과 관련된 업종으로는 단연 ‘자유소비업종’을 거론할 수 있다. 전자상거래 및 전통 유통업종, 의류, 음식점, 자동차 등이 자유소비업종을 구성하는 주요 업종들이다. 특히 자동차 및 전자제품 등 이른바 내구소비재들의 판매 동향은 상당한 호조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의 자유소비재업종에 집중 투자하는 대표적인 상장지수펀드(ETF)로는 ‘Consumer Discretionary Select Sector SPDR(XLY US)’이 있다. 전자상거래업종의 최강자인 아마존이 차지하는 비중이 20%로 상당히 크다는 점이 큰 특징이며, 그 외에도 테슬라, 홈디포, 맥도날드, 나이키 등이 XLY US를 구성하는 주요 기업이다. 단기적으로는 ‘보복적 소비’가, 장기적으로는 사업모델 혁신 및 이머징마켓의 소비 성장이 미국 자유소비재업종의 성장을 견인해 나갈 요인들이다. 미국을 넘어 세계를 상대로 판매하는 미국 소비재업종의 강자로 구성된 ETF인 XLY US에 대한 관심이 필요한 시기라는 의견을 제시한다.
김도현 <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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