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는 엔터테인먼트업계의 비수기다. 각종 행사가 하반기에 집중돼 2분기부터 주요 활동을 시작하기 때문이다. 1분기에는 솔로 앨범을 낸 아이돌 그룹 멤버들이 음반시장을 주도한 정도였다.
2분기부터는 완전체가 출격한다. 방탄소년단(BTS), 세븐틴, 트와이스, NCT, 엑소(EXO) 등 각 소속사 대표 아이돌이 컴백을 앞두고 있다. 2분기 엔터사 실적 모멘텀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는 이유다.
엔터주는 공매도가 재개된 지난 3~4일 주가가 크게 흔들렸다. 공매도 재개로 대부분의 엔터주가 상장돼 있는 코스닥시장의 투자심리가 나빠졌기 때문이다. 4일 실적을 발표한 하이브는 영업이익이 9.16% 늘어난 217억원을 기록해 증권가 컨센서스(248억원)에 못 미쳤다. 하지만 에스엠은 1분기에도 예상보다 실적이 좋았을 것이라는 추정이다. 앨범 판매 점유율이 4개 기획사 중 가장 높았기 때문이다. 다만 SM C&C, 키이스트 등 자회사 실적은 1분기에도 부진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엔터사들의 실적 부진은 1분기까지일 것으로 예상된다. 2분기부터는 얘기가 다르다. ITZY(JYP)를 시작으로 NCT·엑소(에스엠), BTS(하이브), 트와이스(JYP) 등이 컴백을 앞두고 있다.
박하경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잠잠한 1분기, 화려할 2분기’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JYP는 엔터 4개사 중 수익성이 가장 높은 업체”라며 “갓세븐의 이탈로 타격이 불가피하나 스트레이키즈의 성장세가 가파르고, 내년 일본과 중국에서 현지 아이돌이 데뷔하면서 해외 매출의 고성장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하이브는 글로벌 팬 플랫폼 ‘위버스’에 대한 기대가 크다. 2분기부터는 최근 인수한 미국의 대형 레이블 이타카홀딩스 실적도 연결로 반영된다. 이타카와 와이지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들이 위버스에 입점하면 유저 유입 및 트래픽 증가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박정엽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하이브에는 나스닥 대표 SNS, 콘텐츠 플랫폼에 준하는 멀티플을 적용해야 한다”며 “눈앞에 다가온 1위 플랫폼 지위 확립과 이후의 확장성에 투자할 만하다”고 설명했다.
고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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