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직원 돈방석 날아갔다"…SKIET, '따상' 커녕 주가 '급락' [종합]

입력 2021-05-11 09:44   수정 2021-05-11 09:49


청약 광풍을 일으켰던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가 '따상(시초가가 공모가 2배에서 형성된 후 상한가)'에 실패했다.

따상 시 공모주 투자자들은 주당 16만8000원의 평가이익을, SKIET 임직원들은 1인당 평균 21억7610만원의 평가 차익을 얻을 것이라는 기대는 물거품이 됐다.
SKIET, 증시 입성 첫날 주가 급락…21%대↓
11일 오전 9시37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SKIET는 시초가 대비 4만5000원(21.43%) 급락한 16만5000원원에 거래 중이다.

당초 시장에서는 SKIET가 따상에 성공하며 화려하게 증시에 입성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장 초반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기업공개(IPO) 대어로 꼽혀온 SKIET는 앞서 기관 투자자 수요예측과 일반 청약에서 흥행하며 상장 초기 주가 급등을 예고했다.

SKIET는 지난달 28~29일 진행된 일반 공모주 청약에서 80조9017억원을 끌어모으며 역대 최대 증거금 기록을 세운 바 있다. 기관을 대상으로 진행한 수요예측에서도 1883대 1이라는 역대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특히 상장일에 유통 가능한 주식이 전체 발행 주식의 15.04%로 적은 편이어서 '따상' 기대가 컸다. 그러나 시초가 대비 주가가 크게 떨어지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SKIET 상장 직후 유통 물량이 적기 때문에 주가 상승 여력이 크다고 전망했다. 보통 유통 물량이 적을수록 상장 이후 주가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상장일 유통되는 주식수는 일반 공모주 641만7000주, 기관 물량 1214만여주 중 의무보유 확약기간이 없는 430만여주 등 1072만여주다. 이는 전체 발행 주식의 15.04%다.

기관이 일정기간 팔지 않겠다고 약속한 의무보유 확약비율이 높다는 점도 따상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혔다.

증권발행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기관 투자자들에게 배정된 물량의 35.4%(430만4198주)만 상장 직후 매도할 수 있다. 나머지 64.6%(784만4846주)는 보호예수기간이 지나야 팔 수 있다. 기간별로는 6개월(24.9%)이 가장 많았고 1개월(22.2%), 3개월(17.2%), 15일(0.3%) 순이다.
'따상' 실패로 임직원 돈방석 사라져
따상 실패로 돈방석에 앉을 것으로 예상됐던 SKIET 임직원들의 희망이 사라졌다.

우리사주조합에 배정된 물량은 전체의 13.2% 수준인 282만3956주로 지난해말 임직원수인 218명 기준으로 1인당 평균 1만2953주를 배정받았다. 따상에 성공했다면 SKIET 임직원들은 1인당 평균 21억7610만원의 평가 차익을 얻을 것으로 예상됐었다.

SKIET는 2차전지 소재 가운데 화재 위험성을 줄이는 역할을 하는 분리막 생산업체다. 주력제품은 전기차용 분리막이 56%, IT용 분리막 43%, 플렉서블 커버 윈도우 1% 등으로 구성돼 있다. 매출처는 SK이노베이션이 26%, LG에너지솔루션이 37%, 일본 파나소닉 등 기타가 37%다. 최대주주는 SK이노베이션으로 지분 60%를 보유 중이다.

유안타증권은 SKIET의 적정주가를 10만~16만원으로 제시했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올해 5월 상장 후 주가는 오버슈팅 과정을 지나 3~6개월 후부터 적정가치에 수렴할 전망"이라며 "IPO 과정에서 청약에 참여한 기관투자자들은 대부분 8월 중순 매매제한이 풀리면서 대규모 주식 매물이 출회될 수 있다"고 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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