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과 경제, 함께 가야하는 것"…ESG 경영 강화하는 기업들

입력 2021-05-11 15:15   수정 2021-05-11 15:17


코로나19 사태로 ESG 경영을 바라보는 기업들의 시선이 180도 달라졌다. 세계 경제를 셧다운 상태로 몰고 간 코로나19 팬데믹이 인간의 자연 파괴에서 비롯됐다는 인식이 확산됐기 때문이다. 기업들은 기업 경영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해 환경을 비롯한 사회적 가치를 경영 전반에 적극 반영해야 할 상황에 놓였다. 글로벌 대형 기업들은 ESG의 핵심 가치인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 등 기존 재무제표에 없던 가치를 경영 전반에 녹여내는 데 힘을 쏟고 있다.

국내 기업들도 에너지 전환시대를 맞아 지속가능한 경영을 위한 ESG에 관심을 두고 있다. 친환경 가치 실현에 앞장서는 기업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탄소 배출 감축은 기업이 친환경 목표 실천을 위해 이행하는 대표적인 경영 방침이다. 이산화탄소, 메탄 등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여 지구 온난화를 늦추는 게 목적이다.

건축 분야에서 대표적인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 시도로는 에너지 자급자족이 가능한 제로에너지빌딩이 있다. 제로에너지빌딩은 에너지 소모를 최소화하고 신재생에너지원으로 에너지를 자체 생산하는 건물이다. 플러스에너지빌딩 혁신기술 연구센터는 제로에너지빌딩에서 소모되는 에너지보다 20% 많은 에너지를 생산하는 플러스에너지 건물을 구축하며 친환경 가치 실현에 앞장서고 있다. 플러스에너지빌딩의 핵심은 에너지 소비 저감은 물론 에너지의 생산·부하 간 불균형에 적극 대응해 이산화탄소 배출 및 에너지 소비량을 크게 개선하고 환경문제까지 해결할 수 있는 미래 선도 기술이란 점에 있다.

상수도사업 전반의 운영 및 관리에 대한 토털 솔루션 기술을 보유한 고려대 산학협력단과 환경부 에코스마트 상수도시스템 개발사업단은 노후 수도시설을 현대화하는 기술로 해외 물 시장 진출을 시도하고 있다. 상수관이 노후화되면 수돗물이 배관 밖으로 새어 나와 건축물 및 지반 붕괴 등 여러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또 수자원을 낭비할 뿐만 아니라 안식수 공급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사업단은 분리막 정수기술, 정수처리 플랜트, 상수관망 기술, 상수도 기계장치 등 크게 네 가지 분야 기술 개발을 통해 해외 선진기술의 분리막 제조기술을 국산화하고 고급 수처리 선도 기술을 확보했다.

친환경·신재생에너지 연관 산업이 많아지면서 관련 분야에 대한 지식 요구도 증가하고 있다. 관련 분야에서 일하는 종사자들은 좀 더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지식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공공기관에서 신재생에너지 인증 업무를 담당하는 이상철 씨는 평생교육체계 지원사업을 수행 중인 서울과학기술대 미래융합대학 융합기계공학과에 다니면서 설비와 공정시스템을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한다.

이씨는 “빠르게 변화하는 산업 환경에 적응하면서 미래를 진취적으로 만들어나가기 위해 교육은 필수”라며 “학교를 졸업했다고 해서 그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꾸준히 자기관리를 해나가야 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혁신의 현장에서는 친환경 가치 실현을 위해 앞장서는 국내 기업과 함께 서울과기대에서 희망찬 미래를 준비하는 인재들을 만나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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