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작 통한 입어 추진 필요...중소어선 건조, 수리업체 등도 유망
부산지역 수산기업들은 수산물 유통 및 가공 부문 등을 중심으로 아세안지역 진출을 모색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부산연구원은 12일 이같은 내용의 한국수산어촌연구원에 위탁 연구한 ‘부산지역 수산기업의 아세안지역 진출 방안’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아세안 국가들은 수산분야에서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태국은 수산물 수출 세계 3위 국가로 수산자원 보호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베트남은 양식생산량이 어선어업 생산량보다 많고, 원양어업 생산량이 연근해어업 생산량보다 많다. 말레이시아는 1인당 수산물 소비가 세계 5위권으로 특정 해역에 외국어선 입어를 허용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수산물 생산 세계 2위, 해조류 생산 세계 1위로 현 정부 들어 해양수산산업을 크게 중시하고 있다.
이런 상황은 부산 수산기업들이 아세안국가에 진출할 수 있는 환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부산은 일부 양식부문을 제외하고는 우리나라 다른 지역보다 해외진출 기반을 충분히 구축하고 있다. 부산은 수산물 유통 및 가공 분야는 물론 어선, 기자재 등 공급에서 국내 최고 수준이다.
아세안 국가들은 수산물 생산을 지금까지 어선어업에 주로 의존해 왔으나 앞으로 양식업을 통해 달성하고자 하고 있다. 외국투자가 양식부문에 많이 이루어지도록 희망하고 있는 것이다.
보고서를 작성한 신영태 한국수산어촌연구원 원장은 “이런 점을 고려할 때 어선어업을 허용하는 일부 국가에 대해 단순 입어나 합작을 통한 입어를 추진할 필요가 있다”며 “양식업은 인근 지역 어업자와 공동으로 진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세안 국가들은 외국 어선에 의한 생산보다는 자국 어선에 의한 생산 증대를 선호하고, 자국에서의 어선 건조시설 확충을 희망하고 있다”며 “따라서 중소어선 건조 및 수리업체, 어망을 비롯한 수산기자재 업체들은 아세안국가 진출을 적극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신 원장은 이어 “아세안 국가들은 생산 후 유통 및 가공 산업 발전을 통해 자국민에 안전한 수산물을 공급하고 나아가 수출을 확대하기를 희망하고 있다”며 “이 부문에 강점이 있는 부산 수산기업들은 아세안 국가로의 진출을 적극 추진하되 국가에 따라 현지 내수판매를 전제로 한 저차가공 부문에도 진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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