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평가사 무디스는 10일 현대제철의 신용등급을 'Baa3'로 유지하면서 등급 전망을 '부정적'에서'안정적'으로 변경했다.
현대제철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 3040억원을 기록하며, 적자를 낸 전년 동기는 물론 영업이익 550억원에 그친 작년 4분기보다 실적을 크게 개선했다. 현대제철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여파로 작년 한 해 4400억원 가량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무디스는 경기가 반등하면서 현대제철이 향후 12~18개월 동안 세전이익(EBIT)마진 5~6%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자동차, 건설 등 주요 전방산업 수요 회복과 저수익 사업 구조조정 등 노력으로 수익성 개선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제철은 국내 철근과 형강 시장에서 각각 30% 및 60% 수준 시장점유율로 업계 1위며, 열연강판, 냉연강판, 후판 등 판재류 부문과 강관 시장에서도 각각 업계 2위의 생산능력을 갖췄다. 현대자동차 계열과 현대중공업계열 등 안정적인 수요처를 보유하고 있어 비교적 안정적이라고 평가된다.
그러나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자동차 등 전방 산업이 충격을 받으며 실적이 하락했다. 지난해 4월 무디스는 현대제철이 신용등급을 종전 ‘Baa2’에서 ‘Baa3’로 하향조정하고 등급전망을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철강산업 경기 변동성이 심화돼 수익성이 악화될 것이란 우려 때문이다. 무디스는 현대제철의 상각전 영업이익(EBITDA) 대비 조정차입금 비율이 전년 6.1배에서 8배 이상으로 크세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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