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기업공개(IPO) 절차에 본격적으로 들어가는 엘비루셈(LB루셈)의 신현창 대표(사진)는 12일 “코스닥시장 상장을 통해 조달한 공모자금을 활용해 생산능력(CAPA)을 키우고, 경쟁력을 강화해 글로벌 반도체 패키지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경북 구미에 본사를 둔 LB루셈은 TV와 모니터 등에 사용되는 디스플레이 핵심 부품인 구동반도체 패키징을 주력으로 하는 제조업체다. 반도체 설계 업체를 고객사로 두고 있으며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중국 BOE·차이나스타(CSOT) 등에 최종 납품하고 있다. 디스플레이 구동반도체 제품 중 드라이브 패키징 후공정 부문에서는 글로벌 3위를 차지하고 있다.
반도체산업 호황 덕분에 지난해 매출은 2098억원으로 전년(1697억원) 대비 23.6% 증가했다. 순이익은 171억원으로 전년(155억원) 대비 10.3% 늘었다. 신 대표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재택근무가 늘어나면서 대형 모니터, TV를 통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었다”고 설명했다.
중국 시장 매출 비중도 늘고 있다. LB루셈 매출 중 중국에 공급하는 디스플레이 구동반도체 패키징 매출 비중은 3~4년 전 10%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37%로 증가했다. 신 대표는 “2023년까지 점유율을 50%로 늘리는 게 목표”라며 “품질을 앞세워 중국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에는 지속 성장을 위해 전력반도체 웨이퍼가공 서비스 사업에 새롭게 진출했다. 공모 자금(740억~820억원)도 생산설비와 신사업을 위해 쓸 계획이다.
신 대표는 1986년 LG전자 입사 후 브라운관, PDP, OLED(유기발광다이오드)까지 디스플레이 변천사를 모두 겪은 디스플레이업계의 ‘터줏대감’이다. LB루셈에서는 2006년부터 근무하며 품질, 생산, 영업 전 부문을 거쳤다.
LB루셈은 오는 26~27일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실시한 뒤 다음달 2~3일 일반청약 후 상장한다. 공모금액을 토대로 예상한 상장 후 시가총액은 2952억~3444억원이다. 상장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과 KB증권이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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