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혼자 라탄 공예를 배우기 위해선 재료부터 구해야 한다. 라탄 공예의 주재료는 등나무를 가늘고 길게 뽑은 ‘환심’이다. 온라인 쇼핑몰 등에서 쉽게 구매할 수 있다. 만들고 싶은 작품에 따라 환심의 굵기를 선택하면 된다. 기본적인 공예품을 만들 때는 2㎜ 환심을 많이 사용한다.
환심은 보통 250g 단위로 판매한다. 가격은 1만원 안팎이다. 기본적인 티코스터를 하나 만들 때 20g 정도의 환심이 들어간다. 작은 바구니를 만들 땐 100g가량이 필요하다. 환심은 주로 인도네시아와 발리, 베트남 등지에서 수입한다.
라탄 공예를 할 때 물바구니는 뗄 수 없는 친구다. 얇은 환심은 마른 상태에서는 쉽게 부러지지만 물에 젖으면 유연해진다. 환심의 단면을 살펴보면 작은 구멍이 송송 뚫려 있다. 이 구멍이 물을 빨아들여 머금으면 탄성이 생긴다. 공예를 시작하기 전에 환심 뭉치를 10분 정도 물에 담가 놓으면 공예를 하기에 알맞은 상태가 된다. 분무기도 꼭 필요하다. 수분이 날아가면 환심은 금세 나무의 성질을 되찾아 쉽게 부러진다. 틈날 때마다 물을 뿌려가며 수분을 보충해줘야 한다.
라탄 공예의 기본적인 원리는 뜨개질과 비슷하다. 일정한 패턴을 반복해서 엮어나가면 형태가 나온다. ‘십(十)자짜기’와 ‘정(井)자짜기’가 가장 기본적인 패턴이다. 바닥의 모양을 본떠 지은 이름이다. 십자짜기는 홀수 개의 환심을 둘로 나눠 가로와 세로로 교차시켜 열십자 모양으로 만들어 중심을 잡는 게 시작이다. 이처럼 작품의 뼈대 역할을 하는 부분을 ‘날대’라고 부른다. 날대를 중심으로 작품의 전체적인 모양을 만드는 ‘사릿대’를 위아래로 엮어 돌려감으면 작품의 살이 채워진다. 십자짜기는 짧은 유튜브 영상을 보고도 쉽게 따라 할 수 있다.
독학의 한계가 느껴질 땐 공방을 찾으면 된다. 공방에서는 원데이 클래스부터 취미반, 정규반 등 목적에 따라 다양한 수업을 운영한다. 원데이 클래스는 작품을 하나 정해 하루 만에 만드는 수업이다. 수업료는 공방에 따라 다르지만 5만원 정도다. 코로나19로 대면 수업이 꺼려진다면 온라인으로 수업을 듣는 방법도 있다. 온라인 강의 플랫폼 클래스101에 마련된 라탄 공예 관련 수업은 20여 개에 이른다. 맛보기 수업을 들어보고 취향에 맞는 강의를 고르면 된다. 강의와 함께 수업에 필요한 재료도 구매할 수 있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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