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로니얼파이프라인은 12일(현지시간) 오후 5시부터 재가동에 들어갔다. 지난 7일 랜섬웨어 공격을 당해 가동을 멈춘 뒤 5일 만이다. 전면 가동하기까지는 앞으로 며칠이 더 소요될 전망이라고 회사 측은 발표했다. 에너지·원자재 정보회사인 S&P글로벌플랫의 리처드 조스윅 애널리스트는 “콜로니얼파이프라인의 완전 가동 시점이 늦어지면서 이번주 미 동부와 북부 지역의 연료 재고는 5년 만에 최소치로 떨어질 전망”이라며 “사태가 완전히 마무리되기까지 2주일은 걸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콜로니얼파이프라인은 휘발유, 경유 등 유류를 하루에 250만 배럴씩 수송할 수 있는 대형 송유관이다. 미 동해안 지역의 연료 수요 중 45%가 콜로니얼파이프라인에 의존하고 있다. 러시아 해커 조직인 다크사이드가 송유관의 데이터를 암호화한 뒤 이를 풀어주는 대가로 금품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은 회사가 다크사이드와 타협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국인들이 기름 ‘사재기’에 나서면서 이날 오후 기준 노스캐롤라이나주의 주유소 중 68%에서 연료가 동났다. 휘발유 가격은 7년 만의 최고치인 갤런당 3달러를 기록했다.
사이버 공격에 미 주요 인프라가 취약한가를 보여주는 사례가 또다시 등장하자 바이든 대통령도 나섰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미 연방정부 기관에 다중인증 및 데이터 암호화 등을 의무화하는 내용을 담은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번 행정명령에는 연방정부와 계약한 민간 소프트웨어 회사에 사이버 안보 기준을 충족시키고 해킹 가능성을 보고하도록 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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