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혜진·장하나·박현경 '수원大戰' 누가 웃을까

입력 2021-05-13 18:00   수정 2021-05-14 00:08


타이틀 방어에 나선 국내 랭킹 1위 최혜진(22), 발목 부상에서 돌아온 장하나(29), 시즌 2승을 노리는 ‘메이저 퀸’ 박현경(21). 14일부터 사흘간 ‘별들의 전쟁’이 펼쳐진다. 경기 용인 수원CC 뉴코스(파72·6554야드)에서 열리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NH투자증권레이디스챔피언십(총상금 7억원)이다. 코로나19로 지난해 대회가 열리지 않아 2019년 우승자 최혜진이 디펜딩챔피언으로 나선다.
돌아온 챔피언 최혜진, 부활할까
이번 대회에서는 최혜진의 부활 여부에 눈길이 쏠린다. 2019년 대회 때 최혜진은 마지막 라운드에서 7언더파를 몰아치며 3타 차 대승을 거뒀다. 최혜진은 국내 여자 골프 랭킹 1위를 달리고 있다. 중학교 3학년이던 15세에 태극마크를 달았고 2017년 아마추어 신분으로 프로 2승을 거뒀다. KLPGA투어 데뷔 첫해인 2018년 2승을 올리며 신인상과 대상을 한꺼번에 거머쥐었다. 신인왕이 대상까지 차지한 것은 2006년 신지애(33) 이후 12년 만이었다.

2019년 5승을 올린 데 이어 지난해 2승을 추가하면서 3년 연속 대상을 받았다. 개인 통산 10승의 대기록을 세웠지만 올 시즌 들어서는 다소 아쉬운 모습이다. 4개 대회에서 아직 우승이 없고 첫 메이저대회였던 KLPGA챔피언십에서는 2년 만에 커트 탈락했다.

지난 대회에서부터 회복 조짐을 보이는 것은 고무적이다. 지난주 교촌허니레이디스오픈에서는 챔피언조로 우승 경쟁에 나섰고 공동 7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이번 대회가 열리는 수원CC에서 호쾌하게 우승한 좋은 기억도 그에게 기대가 쏠리는 이유다. 최혜진은 “최근 퍼트감은 나쁘지 않았고, 좋은 편이 아니던 컨디션과 샷감도 조금씩 올라오고 있다”며 “이번 대회에서는 실수를 줄이고 최대한 타수를 잃지 않는 전략으로 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장하나, 통산 상금 50억원 대기록 세울까
발목 부상에서 회복한 장하나도 설욕을 다짐하고 있다. 올 시즌 첫 두 대회에서 아깝게 우승컵을 놓친 그는 발목 부상까지 겹쳐 2주간 쉬었다. 장하나 특유의 호쾌한 장타와 날카로운 아이언 샷으로 최혜진의 독주를 저지할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장하나는 생애 통산 상금 50억원의 기록 돌파도 눈앞에 두고 있다. 그는 현재까지 49억1891만46원을 따냈다. 상금 8200만원만 보태면 KLPGA 역대 최고 기록을 세우게 된다.

올 시즌 첫 메이저 퀸을 차지한 박현경(21)도 상승세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박현경은 안정적인 경기력으로 최근 3개 대회 연속 ‘톱10’에 이름을 올려 ‘대세’로 떠올랐다. 올 시즌 상금과 대상 포인트 순위 1위다.

박현경은 “지금까지의 경기 내용 면에서는 아쉬움이 있다”며 “대회마다 보완하려고 애쓰면서 자만하지 않으려고 한다. 하반기까지 꾸준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지난 2일 교촌허니레이디스오픈에서 정규투어 86번째 출전 만에 우승하며 ‘도전과 끈기의 아이콘’으로 떠오른 곽보미(29),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스 우승자 박민지(23) 등도 시즌 2승을 위한 도전장을 던진다. 신인왕 타이틀을 두고 루키들이 벌이는 치열한 경쟁도 관전 포인트다. 송가은(21)이 세 대회 연속으로 커트를 통과하면서 1위를 선점한 가운데 손주희(25), 정지민(25), 김재희(20) 등도 신인왕 레이스에서 속도를 낼 전망이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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