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의대생' 친구 신변보호 결정…"집까지 찾아와 위협"

입력 2021-05-13 08:52   수정 2021-05-13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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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에서 실종된 후 숨진 채 발견된 의대생 손모(22)씨 사건과 관련 경찰이 당시 현장에 함께 있었던 친구 A씨에 대해 신변보호에 나서기로 결정했다.

13일 경찰에 따르면 A씨에 대해 수많은 억측이 난무하면서 얼굴이 공개된 사진 등이 퍼져나갔고, A씨의 가족이 운영하는 병원도 악성 댓글에 시달렸다. A씨의 거주지로 모르는 사람이 찾아오는 등 실제 위협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참고인 신분도 신변 보호가 가능하다"면서 "정확한 방식은 말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

서울의 한 의대 본과 1학년 재학생인 손씨는 지난달 24일 오후 11시쯤부터 이튿날 새벽까지 친구 A씨와 함께 반포한강공원에서 술을 마신 뒤 잠들었다가 실종됐다.

A씨는 다음날 오전 4시30분쯤 잠에서 깨 홀로 귀가했다. 그는 손씨가 집으로 먼저 간 것으로 생각했다고 진술했다.

A씨는 손씨가 실종되던 날 오전 3시30분께 휴대전화로 자신의 부모와 통화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는데, 이후 손씨의 휴대전화를 들고 귀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 휴대전화는 손씨가 실종된 현장 주변에서 발견되지 않았다.

A씨 측은 당시 신었던 신발도 버렸다고 주장해 의혹이 증폭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손씨와 친구 A씨를 목격한 시민은 당시 직접 찍은 사진을 언론에 공개했다. 이 시민은 경찰에 출석해 2시간가량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민이 공개한 사진에서 손씨로 추정되는 남성은 땅바닥에 누워있고, A씨로 추정되는 인물은 야구점퍼를 입고 가방을 멘 채 앉아 있다.

시민은 당시 친구들과 드라이브겸 반포한강공원을 찾았다가 손씨 일행을 목격했다고 주장했다. 25일 오전 1시 50분에서 2시쯤이었다. 처음엔 바로 옆에서 봤고, 그 다음엔 20m 정도 떨어진 거리에서 봤다고 설명했다.

오전 2시50분까지 손씨 일행과 가까운 거리에 머물렀다는 시민은 "야구점퍼 입으신 분(친구 A씨로 추정)이 일으키다가 손씨가 다시 풀썩 누웠다. A씨가 갑자기 물건을 챙기고 가방 메고 계속 서성이다가 저희가 갈 때쯤 다시 손씨 옆에 누웠다"고 했다.

실제로 당시 한강 공원에 있던 목격자들은 경찰 조사에서 "새벽 3시 40분쯤 손씨는 자고 있었고, 그 곁에 친구 A씨는 서 있는 걸 봤다"는 공통된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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