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 "결혼? 사랑 없었다"…골프 친구들에 후회 발언

입력 2021-05-13 09:26   수정 2021-06-03 00:02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가 아내 멀린다와 이혼한 이유를 두고 각종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그가 결혼 생활을 후회하는 발언까지 한 것으로 전해졌다.

12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는 빌 게이츠의 결혼 생활이 순탄치 않았음을 그의 골프 친구들이 처음 알았다면서 빌 게이츠가 멀린다와의 관계에 대해 "사랑이 없다"는 말을 했다고 보도했다.

한 소식통은 "빌이 골프장에서 친한 친구들에게 속 얘기를 털어놨다"며 "애정 없는 결혼이었고, 끝났으며, 별거 생활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해당 빈티지클럽은 전설적인 골프선수 아널드 파머도 (백악관) 비밀경호국 수준의 보안 점검 때문에 입장하려면 기다려야 할 정도로 출입이 어렵다고 한다.

결혼식을 골프장에서 했을 정도로 골프광인 빌 게이츠는 이혼 발표 후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초호화 골프클럽에 칩거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외신에 따르면 빌 게이츠는 3개월 가량 해당 골프클럽에서 지내고 있다. 이를 두고 내부 관계자는 "이혼을 오래 전부터 예상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히기도 했다.

빌 게이츠는 최근 "우리 관계에 대한 많은 생각과 노력 끝에 결혼생활을 끝내기로 결정했다. 우리 인생의 다음 단계에서 부부로서 함께 성장할 수 있다고 더는 생각할 수 없게 됐다"며 멀린다와의 이혼 사실을 밝혔다.


두 사람이 구체적인 이혼 사유를 밝히지 않으면서 각종 추측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자녀를 포함한 가족들이 빌 게이츠를 원망하고 있다는 정황이 나오면서 더 관심이 쏠리는 상황이다. 멀린다는 이혼발표 시점에 맞춰 스페인 그라나다 칼리비니섬을 통째로 빌렸으며, 그곳에 빌 게이츠만 제외하고 가족들과 함께 갔다는 보도가 나왔다. 또 큰딸 제니퍼는 어머니의 날에 빌 게이츠가 빠진 가족사진을 올리며 "언제나 우리의 여왕, 영웅 그리고 엄마"라는 멘트를 붙이기도 했다.

두 사람의 결별 원인을 두고 빌이 멀린다와 사귀기 전 소프트웨어 기업가이자 벤처투자자인 앤 윈블래드와 사귀었고, 결혼 후에도 강한 유대 관계를 유지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과거 빌 게이츠가 타임지와의 인터뷰에서 "멀린다와 결혼 전 윈블래드에게 미리 허락을 구했다"고 말한 내용도 재조명됐다.

또 중국 출신 통역가 셸리 왕과의 불륜설이 제기되기도 했으나, 셸리 왕은 직접 "근거 없는 소문이 미친 듯이 퍼질 줄 몰랐다"며 "왜 이런 뜬소문에 시간을 낭비해야 하냐"고 부인했다.

이 밖에 멀린다는 빌 게이츠가 소아성애자로 알려진 고 제프리 앱스타인과 어울리는 데 매우 화가 났다는 말도 나왔다. 빌 게이츠가 미성년자 성범죄를 저지른 뒤 수감 생활 중 사망한 억만장자 제프리 엡스타인과 종종 어울린 것에 대해 우려를 표해왔다는 것. 엡스타인은 소아 성매매 등 혐의로 체포됐으며, 2019년 8월 감옥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2019년 빌 게이츠의 대변인인 브리짓 아널드는 엡스타인의 관계에 대해 "자선사업을 논의하기 위해 몇 차례 만난 적이 있다"며 "빌 게이츠는 엡스타인과 만남을 후회하고 그렇게 한 게 판단 실수임을 인정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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