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씨·친구, 사건 당일 술 9병 마셔…"몸도 못 가눴다"

입력 2021-05-13 09:07   수정 2021-05-13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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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에서 실종된 후 숨진 채 발견된 의대생 손모(22)씨 사건과 관련 당시 손씨와 친구 A씨는 상당량의 술을 마셔 몸도 못 가눌 정도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경찰 등에 따르면 손씨와 친구 A씨가 당시 구입한 술은 막걸리 3병과 청주 2병, 640㎖짜리 소주 2병과 360㎖짜리 소주 2병 등 상당량이다.

두 사람은 구입한 술 대부분을 마신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CCTV 영상을 보면 A씨가 귀가할 때는 물론이고 부모와 함께 한강공원을 다시 찾았을 때도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모습이 확인됐다.

A씨가 당시 상황에 대해 제대로 기억을 하지 못해 경찰이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손씨와 A씨가 만취해 구토를 했고 잠든 손씨를 A씨가 깨우려 했다는 것이 경찰 조사를 받은 목격자들의 공통된 진술이다.

경찰은 최근 친구 A씨에 대해 신변보호에 나서기로 결정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에 대해 수많은 억측이 난무하면서 얼굴이 공개된 사진 등이 퍼져나갔고, A씨의 가족이 운영하는 병원도 악성 댓글에 시달렸다. A씨의 거주지로 모르는 사람이 찾아오는 등 실제 위협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참고인 신분도 신변 보호가 가능하다"면서 "정확한 방식은 말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


서울의 한 의대 본과 1학년 재학생인 손씨는 지난달 24일 오후 11시쯤부터 이튿날 새벽까지 친구 A씨와 함께 반포한강공원에서 술을 마신 뒤 잠들었다가 실종됐다.

A씨는 다음날 오전 4시30분쯤 잠에서 깨 홀로 귀가했다. 그는 손씨가 집으로 먼저 간 것으로 생각했다고 진술했다.

A씨는 손씨가 실종되던 날 오전 3시30분께 휴대전화로 자신의 부모와 통화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는데, 이후 손씨의 휴대전화를 들고 귀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 휴대전화는 손씨가 실종된 현장 주변에서 발견되지 않았다.

A씨 측은 당시 신었던 신발도 버렸다고 주장해 의혹이 증폭되고 있는 상황이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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