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전 최고위원은 이날 여의도 대흥빌딩에 마련된 사무실에서 한 인터뷰에서 “60대 이상의 기존 지지층을 기반으로 2030세대를 끌어들이면 선거에 필승할 수 있다는 게 지난 4·7 재·보궐선거에서 입증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전 최고위원은 최근 당 대표 적합도 여론조사에서 나경원 전 의원에 이어 깜짝 2위에 오르면서 여론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지난달 재·보궐선거가 두 가지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수십 년 정치판을 지배했던 지역과 이념 구도의 선거 운동이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분명히 드러났다”며 “내년 대선 전략을 세울 때 이런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또 “그동안 보수를 기반으로 하는 국민의힘이 젊은 층을 끌어들여 승리를 이끌었다는 사실도 이번 선거의 큰 성과”라며 “(선거 이후) 당원들이 젊은 유권자를 대하는 태도가 크게 달라졌다”고 설명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젊은 유권자를 끌어들이기 위해선 적극적으로 소통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아직 2030세대의 국민의힘 지지가 탄탄하지 않다”며 “이들을 국민의힘 울타리 안에 묶어두려면 공감하고 소통하는 방법을 개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아직도 상당수 당원이 페이스북 등 SNS를 활용한 소통 방법에 서투르다는 게 이 전 최고위원의 판단이다. 그는 “SNS를 활용한 소통 방법 등에 대해 당 차원에서 기초 교육을 해야 한다”며 “대변인처럼 메시지를 전달하는 사람들은 젊고 신선한 인재를 영입해 임명하는 것도 하나의 대안”이라고 강조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내년 대선에서도 국민의힘이 야권 후보 단일화를 주도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그는 “오세훈 서울시장 사례를 보면 후보의 경쟁력만 있다면 국민의힘 간판을 내걸고 선거에서 압승할 수 있다”며 “우리 당에도 원희룡, 유승민 등 준비된 후보들이 있다”고 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해선 “최소 대선 6개월 전에 (국민의힘에) 입당해야 한다”고 했다.
이동훈 기자 leedh@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