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인플레이션 우려가 주식시장의 불안감을 키우고 있는 가운데 물가 상승 압력이 얼마나 지속될지에 관심이 쏠린다. 코로나 기저효과가 끝나는 올해 3·4분기에도 인플레이션이 이어질 것이냐가 관건이다.
장재창 인모스트투자자문 대표는 13일 유튜브채널 한국경제의 ‘허란의 경제한끼’에 출연해 “미국인플레 영향은 6월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작년 대비 물가 상승률이 높기 때문에 인플레이션이 증시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말했다.
다만 미국 인플레이션 압력이 올해 하반기까지 장기화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장 대표는 미국 인플레이션일 일시적으로 그칠 이유로 △제한적 보복소비 △심각한 저소득층 실업률 △원자재가격 상승세 둔화를 꼽았다.
그는 “3월 미국 재난지원금의 사용처를 조사한 결과 저축이 41%, 부채상환이 33%였고 소비 비중은 24%로 기존 수준에 머물렀다”며 “보복소비가 생각보다 크게 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 미국 고용 상황은 견조하지만 저학력층의 실업률은 10%가 넘을 정도로 고용 양극화가 심각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장 대표는 최근 원자재 가격 급등세도 수요증가 보단 공급부족 원인이 더 크다고 봤다. 그는 “1980년대 이후 공급부족에 의한 원자재 가격 상승세는 평균 9개월이면 해소됐다”며 “이번 원자재 가격 상승세도 공급부족 탓으로 2~3개월 내에 해소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지금은 인플레이션이 나타나지만 위협적이지 않은 리플레이션 상황”이라며 “1?2분기보다 3·4로 갈수록 주식시장은 좋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미국 실업급여프로그램이 9월로 종료되는 만큼 여름이면 실업률이 더 낮아질 것이기 때문에 7~8월께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의 입에서 ‘테이퍼링(채권매입 축소)’ 언급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테이퍼링 언급으로 3분기 일시 조정이 나타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장 대표는 주식시장은 유동성 장세인 ‘봄’에서 실적장세인 ‘여름’으로 진입했다고 진단했다. 여름장세의 확실한 증거인 일본공작기계 수주율이 10년래 최고치라는 설명이다.
그는 “이번 여름(실적장세)은 뜨겁고 길 것 같다”고 내다봤다. 2016~2017년에는 기업들의 고정자산 투자(CAPEX)가 오르지 않아 여름장세가 짧았지만 이번에는 CAPEX가 받쳐주고 있어서다.
그는 “6월 이내 단기투자로는 인플레이션에 대항할 수 있는 경기민감주를 사야하지만 6개월 이상 장기투자라면 지금 조정을 받는 대표 기술주를 사야한다”고 조언했다.
※그밖에 여름장세 투자해야 할 업종, 가을 장세가 오는 신호 등은 한국경제 유튜브채널 영상을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여름 실적장세에 맞춘 포트폴리오 전략을 담은 2부 영상은 15일 오후 5시30분 한국경제 유튜브채널에 업로드됩니다.
허란 기자 wh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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