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처로운 제 식구 챙기기라는 평이다.
13일 제57회 백상예술대상 시상식이 진행됐다. 이날 TV부문 대상은 방송인 유재석, 영화 부문 대상은 '자산어보' 이준익 감독에게 돌아갔다. 하지만 수상자 면모를 살펴보면 다양한 작품에 트로피가 돌아간 영화 부문과 달리 TV 부문에서는 백상을 주관하는 JTBC 작품에 '몰아주기'를 했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이날 시상식의 주인공은 '괴물'이었다. 시상식에 앞서 공개된 후보자 명단에서 '괴물'은 작품상과 최우수연기상 남자 부문의 신하균, 남자조연상에 최대훈, 여자 신인상의 최성온, 극본상의 김수진 작가 등 총 5개 부문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이 중에서 작품상과 극본상, 최우수 연기상 등 주요 부문 3개 트로피를 차지한 것.
또한 신인 연기상 남자 부문엔 JTBC '18어게인' 이도현이 수상하면서 JTBC 내에서만 4개의 트로피를 가져갔다.
이날 '괴물'을 제외하고 3개의 트로피를 가져간 건 남우조연상 오정세, 예술상의 조상경 의상 감독, 인기상의 서예지를 배출한 tvN '사이코지만 괜찮아'가 유일하다. 더욱이 서예지의 인기상은 시청자 투표로만 이뤄졌다는 점에서 실질적인 다관왕은 '괴물'이 된 셈이다.
지난해부터 올해 초까지 작품성과 시청률을 인정받았던 다양한 드라마가 나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백상예술대상이 제 식구를 챙기기 위해 다른 작품들을 들러리로 세운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백상예술대상은 JTBC와 '한 식구'라고 할 수 있는 일간스포츠에서 주최한다. JTBC 출범 전에는 방송사를 뛰어넘어 공정하게 트로피를 건네면서 공신력을 인정받았지만, 이후 "JTBC 몰아주기"라는 의혹이 해마다 불거지고 있다.
지난 해엔 '부부의 세계'와 '이태원 클라쓰', 2019년엔 'SKY캐슬'과 '눈이 부시게', 2018년엔 '효리네 민박'과 '미스티', '품위있는 그녀'를 골고루 챙겼다.
하지만 올해 다관왕 '괴물'은 작품성 면에서 호평 받았지만, 시청률은 최고 시청률이 6%에 그칠 정도로 화제성에서는 다른 작품들에 비해 밀렸다. "JTBC라는 후광이 없었다면, 백상에서 이런 호사를 얻을 수 있었겠냐"는 반응이 나오는 이유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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