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람코자산신탁이 리츠(부동산투자회사)로 인천 항동 소재 ‘티제이물류센터’ 인수를 마무리했다고 14일 밝혔다. 물류센터 매입 금액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인 3600억 원을 들였다.
코람코자산신탁이 ‘코크렙52호리츠’를 통해 매입한 티제이물류센터는 인천 중구 항동7가 95의3에 들어선다. 지상 7층, 연면적 8만8230㎡ 규모의 저온 물류센터다. 인천 남항 물류단지 내 연면적 기준으로 최대 규모다. 지난 3월 준공을 완료한 신축 물류센터다.
이곳 물류센터는 최근 뉴욕증시 상장으로 주목받고 있는 쿠팡의 신선물류허브센터로 활용될 예정이다. 코크렙52호리츠는 쿠팡과 중도해지 불가한 5년간의 마스터리스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기간은 2026년 4월까지다. 이후 10년간 임차기간 연장 옵션까지 확보해 배당은 물론 향후 EXIT에 대한 안정성도 마련해 놓았다.
코크렙52호리츠 투자자로는 행정공제회, KT&G, 담배인삼공제회, 삼성증권, 한화투자증권 등이 참여했다. 운용기간 5년 동안 IRR(내부수익률) 기준 8.5%대의 수익을 목표로 한다.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 쇼핑을 통한 농축수산물 식자재와 밀키트 등 신선식품 주문 규모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며 이커머스 업계의 수도권 저온물류센터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하지만 소규모 물류센터 난립으로 인해 수도권 동남권역 지자체들이 물류센터 개발 규제를 강화하며 수도권 신규 물류센터 공급이 제한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른 대안으로 인천권역이 주목받으며 저온물류센터 수요와 업계의 투자가 몰리고 있다.
코람코자산신탁은 앞서 수도권 서부권역에 신축 대형 저온물류센터가 부족하다는 점에 주목하고 본 물류센터가 착공되기 전인 2019년 5월 매도인과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이듬해 8월 준공 전 선매입 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쿠팡과 장기 책임임차계약을 맺어 안정적 운용 구조를 마련했다.
김철규 코람코 본부장은 “이번 물류센터 선매입은 일부 지역에서 제기되는 수요 공급 비대칭에 대한 트렌드와 수급에 대한 사전 분석을 통해 가치상승이 예상되는 자산을 선점했다는데 의의가 있다”며 “앞으로도 시장의 흐름보다 한 발 앞선 투자를 통해 고객에게 새로운 투자기회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코람코자산신탁은 이리츠코크렙, 코람코에너지리츠 등 상장 리츠를 운용하는 국내 민간 리츠 시장점유율 1위 기업이다. 최근 이리츠코크렙 리파이낸싱과 코람코에너지리츠의 주유소 매각 등 다양한 운용전략을 통해 투자배당률을 높이며 리츠운용사로서의 선도적 지위를 강화하고 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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