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전 고속도로 한복판에 차를 세웠다가 교통사고로 숨진 배우 한지성(29)씨의 남편이 음주운전을 방조 혐의에 대해 불기소 처분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인천지검 부천지청은 2019년 경찰이 음주운전 방조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송치한 A 씨에 대해 불기소 처분했다.
검찰은 보강 수사를 통해 법리를 검토한 끝에 A 씨에게 음주운전 방조 혐의를 적용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A 씨는 지난 2019년 5월 6일 오전 3시52분께 경기도 김포시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에서 아내한 씨의 음주운전을 알고도 방조한 혐의를 받았다.
한 씨는 당시 고속도로 편도 3차로 중 한가운데인 2차로에 자신의 승용차를 정차한 뒤 하차했다가 뒤따라온 택시와 올란도 승용차에 잇따라 치여 숨졌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최종 부검 결과 한지성은 온몸에 다발성 손상을 입었으며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 수치에 해당하는 0.08% 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내가 소변이 급해 차량을 세우게 됐고 인근 화단에서 볼일을 본 뒤 돌아와 보니 사고가 나 있었다"고 진술했다. 아내가 갓길이 아닌 고속도로 한가운데 차량을 세운 이유에 대해서는 "모르겠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초기 경찰 조사에서 "사고 당일 영종도에서 지인들과 술을 마셨다"고 진술했으며, 한씨의 음주운전 여부에 대해서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편 2010년 4인조 걸그룹 비돌스로 데뷔한 한지성은 2011년까지 활동하다 이후 배우로 전향했다. 그는 드라마 ‘끝에서 두 번째 사랑’, ‘해피시스터즈’, 지난 4월 개봉한 영화 ‘원펀치’ 등에 출연했다. 지난 2019년 3월 9일 A 씨와 결혼했으며 약 두 달 만에 참변을 당했다.
김정호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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