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속의 건강이야기] 여성의 적 급성신우신염

입력 2021-05-16 17:21   수정 2021-05-17 01:04

45세 여성이 5일 전부터 갑자기 소변이 자주 마려운데 시원하게 못 보며, 배와 왼쪽 옆구리가 아프고 열이 나서 병원에 입원했다. 환자는 5년 전 당뇨병 진단을 받아 경구 혈당강하제로 치료를 받아왔다. 왼쪽 등을 두드리니 통증을 호소했다. 진단명은 급성 신우신염이었다.

신우신염은 콩팥과 신우의 세균 감염을 말하는데, 가장 흔한 원인은 대장균 감염이다. 신우신염은 남성에 비해 여성에게서 더 많이 발생한다. 여성은 10~20%가 평생 한 번 이상 요로감염을 경험하며, 15~29세의 여성에서 가장 많이 발병한다.

급성 신우신염의 주증상은 고열, 오한, 옆구리 통증 등으로 권태감, 식욕 부진, 메스꺼움, 구토, 설사, 근육통, 두통 등의 증상을 동반하기도 한다. 절반 정도에서는 방광염 과거력이 있어 최근 방광염을 앓은 환자에게 상기 증상이 나타나면 급성 신우신염일 가능성이 크다.

원인균이 콩팥으로 침입해 감염을 유발하는 경로는 요로, 혈류, 림프관 세 가지인데 가장 흔한 경로는 요도를 통해 방광으로 가서 요관을 통해 신장으로 가는 것이다. 특히 여성은 항문과 요도 사이의 거리가 짧아 장내 세균이 질을 거쳐 쉽게 요도에 접근하기 때문에 요로 감염에 더 취약하다.

급성 신우신염은 고열, 오한, 옆구리 통증 등의 증상이 있을 때 병의원에서 문진과 진찰을 하고, 소변검사 등을 통해 진단할 수 있다. 요로 폐쇄가 원인으로 의심될 경우 신장초음파검사를 할 수 있다.

급성 신우신염 치료를 위해서는 적절한 항생제를 1~2주 정도 투여하고 수분을 충분히 공급하는 것이 중요하다. 급성 신우신염의 원인균인 대장균은 항생제 내성이 흔하므로 치료 반응과 항생제 감수성검사에 따라 필요할 경우 항생제를 변경해야 한다.

항생제 치료를 시작하면 2~3일 후 증상이 호전될 수 있는데, 이때 자의로 약 복용을 중단하거나 불충분하게 복용하면 항생제 내성이 생기고 치료 실패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반드시 처방받은 대로 약 복용 기간을 지켜야 한다.

급성 신우신염을 제때 적절히 치료하지 못하면 신농양, 신주위농양, 패혈증 등의 합병증이 발생해 위중한 상태가 되거나 수술까지 필요할 수도 있으므로 조기 진단하고 충분한 기간 적절한 항생제를 투여하며, 비뇨기계 구조적 이상 유무를 확인하는 것이 합병증 예방과 재발 방지에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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