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에스파(aespa)가 컴백했다. 데뷔곡에 이어 독창적인 세계관을 반영한 신곡으로 팀의 성장과 아이덴티티를 재입증하겠다는 각오다.
에스파(카리나, 윈터, 지젤, 닝닝)는 17일 오전 새 싱글 '넥스트 레벨(Next Level)' 발매 기념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진행은 슈퍼주니어 이특이 맡았다.
지난해 데뷔한 에스파는 컴백을 맞아 이날 처음으로 취재진을 대상으로 한 공식석상에 섰다. 닝닝은 "데뷔곡 '블랙맘바'는 큰 사랑을 받아서 더 좋은 음악과 무대를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 컸다. '넥스트 레벨'로 한층 더 강렬하고 파워풀한 무대를 보여드릴 수 있게 돼 설레고 빨리 활동하고 싶다"고 컴백 소감을 밝혔다.
신곡 '넥스트 레벨'은 영화 '분노의 질주 : 홉스&쇼(Fast&Furious: Hobbs&Shaw)'의 OST '넥스트 레벨'을 에스파만의 색깔로 리메이크한 힙합 댄스곡이다. 그루비한 랩과 에너지 넘치는 베이스리프가 돋보이는 노래로 재탄생했으며, 에스파 멤버들의 파워풀한 보이스와 버라이어티한 곡 진행이 돋보인다. 지젤은 "나도 영화를 봤다"며 "좋은 곡을 우리 목소리로 새롭게 선보이게 돼 너무 기뻤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데뷔한 에스파는 '자신의 또 다른 자아인 아바타를 만나 새로운 세계를 경험하게 된다'는 독특한 세계관을 지니고 있다. 데뷔곡을 통해서는 아바타 '아이(ae)'와의 연결을 방해하는 존재가 '블랙맘바'라는 것을 알게 되는 내용을 가사로 표현했다.
'넥스트 레벨'에서는 본격적인 모험의 시작을 알린다. 에스파와 아바타 '아이'의 연결을 방해하고 세상을 혼란에 빠뜨린 '블랙맘바(Black Mamba)'를 찾기 위해 '광야(KWANGYA)'로 떠나는 여정이 노래에 담겼다.
윈터는 "세계관 스토리가 이어지는 곡이다. 가사에도 집중해 들어주시면 좋을 것 같다. 의상도 퓨처리스틱하게 준비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카리나는 "조금 더 파워풀한 보이스를 내려고 노력했다. 포인트 안무들이 잘 어우러져서 강렬해진 퍼포먼스를 기대해 주시면 좋을 것 같다"고 귀띔했다.
'파워풀함'을 강조한 대로, 뮤직비디오에서도 한층 에너제틱한 에스파를 만나볼 수 있다. 멤버들은 "뮤직비디오에서 우주선을 타고 시공간을 뛰어넘기도 하고, 제트스키를 타는 역동적인 모습도 볼 수 있다"면서 "스포티하고 파워풀한 느낌을 잘 담았으니 이 부분에 집중해 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에스파는 SM엔터테인먼트가 레드벨벳 이후 약 6년 만에 내놓는 걸그룹으로 데뷔 전부터 큰 관심을 받았다. 기대감을 증명하듯, 이들은 데뷔곡 '블랙맘바'로 역대 K팝 그룹 데뷔곡 뮤직비디오 사상 최단 1억 뷰 기록을 썼다. 또 미국 빌보드 및 중국 최대 음악 사이트 QQ뮤직 등 글로벌 차트에서 호성적을 거두며 '괴물 신인'다운 파워를 입증했다. 가온차트 뮤직 어워즈에서 디지털 음원 부문 올해의 신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카리나는 지난 활동을 돌아보며 "데뷔곡으로 큰 기록을 세우게 돼 얼떨떨하면서도 벅찬 기분이었다. 많이 사랑해 준 팬들마이(MY, 공식 팬덤명)을 위해 더 노력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고백했다.
특히 에스파는 가상의 아바타와 연결되어 있는 독특한 세계관에 만족감을 표했다. 윈터는 "또 다른 자아의 아바타를 만나서 모험을 한다는 게 어디서도 본 적 없는 세계관이지 않느냐. 우리만의 색깔을 가지게 된 것 같아 좋다. 앞으로의 활동도 기대가 된다"고 털어놨다.
뮤직비디오에서는 에스파 멤버들과 함께 각자의 아바타가 등장해 시각적으로도 훨씬 풍성하고 강렬한 이미지를 만들어낸다. 이에 대해 카리나는 "(아바타가) 우리랑 닮기도 하고, 또 데뷔곡을 통해 우리의 세계관을 잘 알려서 (등장해도) 이질감이 없어진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멤버들은 "우리는 8인조 걸그룹이다"며 활짝 웃었다.
무엇보다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총괄 프로듀서를 빼고는 에스파를 논하기 어렵다. 에스파를 직접 프로듀싱한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는 그간 여러 공식석상에서 에스파의 방향성과 SM의 음악적 가치관을 연계해 소개하며 애정을 드러내온 바 있다.
이번에도 열과 성을 다해 작업했다고. 카리나는 "아무래도 이 곡이 영화 OST를 원곡으로 하다 보니 리메이크를 하면서 어떻게 우리만의 색깔로 녹일지 신경을 많이 써주셨다. 이수만 선생님과 유영진 프로듀서님이 베이스 리프를 더 돋보이게 하기 위해 여러 버전의 사운드로 고민을 많이 해줬다"고 전했다. 윈터는 "퍼포먼스 영상도 안무 구성과 동선, 카메라 워킹뿐만 아니라 무대 위 제스처까지 세세하게 디렉션을 주셨다"며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를 향해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에스파는 성장형 그룹이 되길 바랐다. 지젤은 "'괴물 신인', '글로벌 슈퍼 루키' 등으로 불러주시는 것만으로도 정말 감사하다. 우리가 세계관이 있기 때문에 나중에 더 발전해서 '광야 대스타'로 불리면 어떨까 싶다"며 수줍게 말했다.
이어 "데뷔곡 '블랙맘바'로 예상치 못하게 큰 사랑을 받았다. 아직 신인이기 때문에 성적에 연연하기보다는 꾸준히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목표다"고 생각을 밝혔다.
에스파의 새 싱글 '넥스트 레벨'은 이날 오후 6시에 공개된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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