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덕에 날았다"…국내은행, 1분기 순익 2조3000억 늘어

입력 2021-05-17 14:58   수정 2021-05-17 15:00


올해 1분기 국내은행의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조3000억원(71.9%)이나 늘었다. 산업은행이 HMM·대우조선해양 주가 상승에 힘입어 1조4000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한 영향이다.

금융감독원이 17일 발표한 '국내은행 영업실적(잠정)'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은행의 당기순이익은 5조5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조3000억원 증가했다.

산업은행의 순이익 증가 영향이 컸다. 산업은행은 HMM 주가변동에 따른 전환사채 평가이익 증가 등으로 비이자이익이 9000억원 늘었다. 대우조선해양의 평가이익, 한국전력의 배당수익 등 영업외이익도 1조2000억원 증가했다. 이 영향으로 산업은행은 지난해 4000억원 손실에서 올해 1분기 1조400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산업은행을 제외한 나머지 18개 은행의 순이익은 4조1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000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은행들의 이자이익은 10조8000억원으로, 전년 동기(10조1000억원) 대비 7000억원 늘었다. 순이자마진(NIM)이 1년 전보다 0.04%포인트 떨어졌음에도 대출채권 등 운용자산이 9.7% 증가한 결과다. NIM은 전기 대비로는 0.05%포인트 오르면서, 2019년 1분기 이후 처음으로 상승 전환했다.

비이자이익은 2조5000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7000억원) 대비 8000억원 증가했다. 다만 산업은행을 제외한 18개 은행 기준 비이자이익은 1000억원 감소한 1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유가증권 관련 이익과 외환·파생상품 관련 이익은 각각 1000억원, 2000억원 감소했지만 수수료 이익은 1000억원 늘었다.

판매비와 관리비는 5조7000억원으로 1000억원 증가했다. 인건비는 2000억원 늘어났는데, 물건비는 1000억원 감소한 결과다.

대손비용은 6000억원으로 4000억원 줄었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비해 충당금 적립을 확대해온 데 따른 반사효과다.

영업외이익은 4000억원으로 1조2000억원 증가했으나, 산업은행을 제외한 18개 은행 기준으로는 1000억원 손실이 났다. 법인세비용은 1조8000억원으로 순이익 증가에 따라 7000억원이 늘었다.

총자산순이익률(ROA)과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각각 0.73%, 9.70%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27%포인트, 3.46%포인트 상승했다. 산업은행을 제외한 18개 은행 기준으로는 ROA 0.59%, ROE 8.42%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02%포인트, 0.44%포인트 올랐다.

김수현 한경닷컴 기자 ksoo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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