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업 호황 언제까지?…"벌크선은 이제 시작" [허란의 경제한끼]

입력 2021-05-18 07:00   수정 2021-05-18 07:20

'허란의 경제한끼'는 내 자산을 지키는 든든한 한 끼 같은 인터뷰 콘텐츠입니다. 한국경제 유튜브 채널에서 먼저 만날 수 있습니다.<hr style="display:block !important; margin:25px 0; border:1px solid #c3c3c3" />
글로벌 해운업 호황이 언제까지 이어질까. 지금까지 컨테이너선 운임 상승세가 가팔랐다면 이제부터는 벌크선 운임이 본격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위원은 17일 유튜브채널 한국경제의 ‘허란의 경제한끼’에 출연해 “컨테이너선사가 발주한 배는 2023년에 가서야 운항을 시작할 것”이라며 “해상운임 강세는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부터 해상운임 상승을 주도한 선종은 완성품을 싣는 컨테이너선이다. 지난 1분기 컨테이너선 운임은 전년 대비 385% 급상승했다. 엄 연구위원은 “컨테이너선 운임은 우상향을 지속하기 보다는 높은 수준에서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벌크선 운임은 하반기 본격 상승할 전망이다. 농산물 철광석 등 원자재 수송 수요가 증가하면서 벌크선 운임(발틱운임지수?BDI)은 임계치인 3000포인트를 넘어섰다.

엄 연구위원은 “하반기 벌크선 운임지수의 새로운 고점을 확인하게 될 것”이라며 “수년간 구조조정을 겪은 벌크선은 컨테이너선과 달리 발주를 늘리지 않아 2023년이 돼도 인도될 배가 없어 공급부족을 겪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선박시장 공급과 화물간 수급 불균형으로 구조적인 운임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란 얘기다.

국내 주식시장에 상장된 해운사 4곳 가운데 벌크선사는 팬오션과 대한해운이다. 벌크선 업황이 2007년 고점을 찍은 이후 구조조정을 겪으면서 팬오션은 하림그룹, 대한해운은 SM그룹으로 각각 편입됐다.


두 회사의 운영 방식은 대조적이다. 대한해운은 시황에 영향을 덜 받는 안정적인 운임 구조이며, 벌크선 외에 유조선, LNG선으로 선박을 확대하고 있다. 팬오션은 범양상선 때부터 전통 드라이 벌크선 강자로 시장 운임에 실적이 강하게 연동돼 있어 벌크선 운임 상승의 수혜를 더 크게 볼 전망이다.

HMM(옛 현대상선)은 글로벌 7위 컨테이너선사다. 한진해운 파산 이후 시장점유율을 1.9%에서 3%로 끌어올렸다. 최근엔 1만3000TEU(20피트 길이 컨테이너 1개)급 선박 12척 추가 발주를 발표했다.

하지만 HMM은 상장 주식수의 두 배가 넘는 전환사채(CB) 물량이 주가 희석 요인으로 꼽힌다. 엄 연구위원은 “CB 물량의 절반 가량만 주식으로 전환돼도 주가가 50%가량 희석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KSS해운은 LPG 운송선 탱커를 운영하고 있다. 수소에너지 시장 확대로 LPG 운송시장이 커질 경우 KSS해운이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엄 연구위원의 국내 해운사 4곳 가운데 최선호 종목으로 팬오션을 꼽았다. 그는 “컨테이너선 업황보다 벌크선 업황이 더 길게 좋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팬오션은 운임 상승세 지속성과 저평가라는 두 가지 측면을 모두 충족시킨다”고 설명했다.

팬오션 목표가로는 9000원을 제시했다. 그는 “6월 중국의 철강재 생산량 감축으로 대형선 운임선물이 조정을 받는다면 매수 기회”라고 강조했다.

※자세한 내용은 유튜브채널 '한국경제'를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허란 기자 wh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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