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를 비롯해 한국예탁결제원, 한국증권금융, 코스콤 4개 증권 유관기관의 지난해 직원 평균 연봉이 모두 1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증권 유관기관 4곳의 2020년도 사업보고서 등 공시에 따르면 한국거래소의 지난해 직원 평균 보수는 1억1500만원을 기록했다. 이어 증권금융 1억1200만원, 예탁원 1억1100만원, 코스콤 1억900만원으로 집계됏다.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 '알리오'에 공개된 작년 350개 전체 공공기관(부설기관 포함)의 정규직 1인당 평균 보수 6932만원을 60%가량 상회하는 수준이다.
직원 평균 보수 1위인 울산과학기술원(UNIST)의 1억1725만원, 2위 한국투자공사(KIC) 1억1424만원과도 맞먹는 수준이다.
이에 거래소는 경영공시를 통해 고급 경력을 쌓은 전문인력으로 구성돼 있으며, 보수가 낮은 일선 창구 영업직 등은 전무해 타 기관보다 평균임금이 높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평균 보수 상승률은 거래소 2.7%, 증권금융 1.8%, 예탁원 0.3%, 코스콤 -2.4% 등에 그쳤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 공공기관 직원 보수 증가율을 2.8% 이내로 유지하라고 지시했다.
이들 기관은 지난해 역대급 증시 호황에 힘입어 모두 호실적을 거뒀다. 거래소의 경우 별도기준 당기순이익 177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43.1% 증가했다. 증권금융도 같은 기간 순이익이 2620억원으로 67.8% 급증했다. 예탁원의 순이익은 978억원으로 전년 대비 거의 두배 가까이(99.9%) 올랐다. 코스콤도 같은 기간 43.2% 늘어난 383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대표이사 등 기관별 대표의 보수는 증권금융이 5억640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거래소 4억9300만원, 코스콤 4억2300만원, 예탁원 4억1600만원 등의 순서였다.
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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