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부는 전기차 보급을 늘리는 등을 통해 2050년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자동차 부문에서의 탄소중립은 모든 차량이 전기차가 돼야 달성 가능하다. 그러나 넘어야 할 산이 많다. 공급 측면에선 내연기관차 대비 전기차의 이윤을 늘려야 한다. 소비자로선 차량 가격과 운영비, 운영 편의가 개선돼야 한다.
지역별로는 유럽과 중국이 전체 시장을 견인했다. 유럽 시장 판매는 전년 대비 133.5% 증가한 129만 대를 기록했다. 유럽의 전기차 시장 점유율은 43.9%로 확대돼 처음으로 중국(41.1%)을 넘어섰다.
유럽 전기차 시장의 성장은 보조금 증액과 적극적 인프라 구축, 강화된 온실가스 규제 등에 따른 것이다. 특히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는 정부의 보조금 증액 등에 힘입어 전년 대비 278.7%, 177.8%, 251.3% 판매가 늘었다.
브랜드별로는 테슬라가 44만2334대를 판매해 전년에 이어 1위를 유지했다. 2위는 폭스바겐그룹이 차지했다. 폭스바겐의 ID.3 등 보급형은 물론 포르쉐, 아우디의 고가형 모델을 전방위 투입한 결과다. 제너럴모터스(GM), 현대차·기아는 각각 3, 4위를 차지했다.
전기차, 수소차에 들어가는 가장 큰 비용은 배터리팩, 연료전지스택 등 동력계 비용이다. 코나 EV의 동력계 비용은 2600만원, 넥쏘는 3600만원 수준이다. 코나 가솔린의 동력계 비용이 900만원가량인 점을 감안하면 2.6~3.7배 비싸다.
업계에선 배터리를 전동차와 독립해 렌털·리스하는 방식으로 가격 부담을 완화하는 방안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중국의 니오는 배터리 납품 및 금융 사업을 하는 조인트 벤처를 설립, 배터리 리스 사업을 통해 전기차 가격을 16~20% 낮춰 시장 점유율을 늘리고 있다.
간결한 생산공정 대비 과잉 인력, 노동 경직성도 풀어야 할 숙제다. 전기차 부품 수는 1만8900개, 수소차는 2만4000개로, 내연기관차(3만 개) 대비 약 30% 적다. 장기근속 위주의 인력 구조조정과 파견·대체근로의 합법적 활용 등을 통한 생산 유연성 확보가 절실하다.
충전 불편도 해소해야 한다. 내연기관차는 주유시간이 3분에 불과한 반면 전기차는 충전에 1시간 이상 걸린다. 2025년 전기차(113만 대) 및 급속 충전기(1만5000기) 보급 목표를 감안하면 급속 충전기 1기당 전기차는 올해 2월 기준 16대에서 2025년 최대 76대로 늘어난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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