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작년 6억9천만원 벌어 세금으로 1억8천만원 납부

입력 2021-05-18 10:46   수정 2021-05-18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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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영부인 질 바이든 여사가 지난해 60만달러가 넘는 수입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17일(현지시간) 바이든 대통령 부부가 공개한 세금 내역에 따르면 이들은 대선 기간인 지난해 모두 60만7336달러(한화 약 6억9000만원)를 벌어들였고 이 가운데 25.9%인 15만7414달러(1억8000만원)를 연방세금으로 납부했다.

대선 캠페인이 본격적으로 전개되기 이전인 2019년 이들 부부의 수입은 98만5223달러(11억2000만원)에 달한다고 AP는 보도했다. 주된 수입원은 책 판매와 강연료, 질 바이든 여사가 북버지니아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받는 연봉 등이다.

바이든의 전임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 대통령들의 오랜 관행인 세금 공개를 거부해 왔다. 이와 관련해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세금 내역 공개에 앞서 "우리는 모든 미국 대통령에게 기대돼는 세금 공개 전통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부 내역을 보면 바이든 부부는 지난해 3만704달러를 10개의 자선 단체에 기부했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1만달러(1136만원)는 아동 학대 방지에 주력하는 비영리단체 '보 바이든 재단'에 기부했다. 이 재단은 뇌암으로 세상을 떠난 이들 부부의 장남의 이름을 본떠 설립됐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남편 더글러스 에호프도 2020년 세금신고서를 공개했다. 그들은 169만5225달러(약 19억2917만원)의 소득으로 36.7%를 세금으로 납부했고, 2만7006달러(약 3073만원)를 자선단체에 기부했다. 해리스는 부통령 취임 전 미 연방 상원의원(캘리포니아주)이었고 에호프는 로스앤젤레스에서 연예 변호사로 활동했다. 그는 현재 조지타운 대학에서 법학을 가르치고 있다.

바이든 부통령은 2020년 선거를 앞두고 과거 22년치 세금신고서를 공개하며 개인 재정의 투명성을 강조했었다. 40년 넘게 계속돼온 대통령의 세금신고서 공개를 거부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직접적인 도전이었다.

뉴욕타임스(NYT)는 추후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세금 기록을 입수, 그가 대통령 취임 첫 해 연방 소득세로 750달러만 납부했다고 보도했다. 미 국세청(IRS) 집계에 따르면 2017년 미국의 평균 납세액은 약 1만2200달러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납부 금액보다 약 16배 많다.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TV 토론에서 "당신은 단 한 해도 세금신고 내역을 공개하지 않았다. 뭘 숨기려는 것인가"라고 공격했었다. 이에 대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이 세금을 납부했고 750달러는 신고 수수료로 생각했다고 주장했지만 어떤 증거도 제시하지 않았다. IRS는 신고 수수료를 부과하지 않는다.

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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