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진, 한강 실종 의대생 수사 불만 표출 '사과'

입력 2021-05-18 14:48   수정 2021-05-18 15:56



개그우먼 김미진이 한강 실종 의대생 사건과 관련해 경찰과 정부를 비난했다가 역풍을 맞았다.

김미진은 1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경솔했던 글에 대해 사과드린다"며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전날 "지금이 제5공화국 아니죠? 군부정치 말고 경찰정치? 대통령 이름 말하면 잡아간다던 그 시절로 역행?" 등의 글을 게재하며 논란이 된 후 입장을 밝힌 것.

김미진은 한강 의대생 실종 사건과 관련해 "억울한 마음에 전국민이 3주 넘게 잠 설치며 제발 이 미스터리 좀 밝혀달라고 간청해도 동문서답"이라며 "미심쩍은 부분들을 답답해서 국민들이 가보고 CCTV 찾아보고 거리 재보고 알려주는데 날마다 '안알랴줌'이라면서? 기가 막혀 토할 것 같다"며 경찰 수사에 불만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어느 날 남산 중정으로 끌려가는 거 아냐? 잡아다가 조사할 사람들 따로 있는데, 의문 제기하고 글 올리는 국민들 잡아가겠단다"며 "다들 조심해야겠다. 이전보다 더한다 더해"라고 정부에 대한 비난도 덧붙였다.

해당 게시물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알려지면서 김미진의 경솔함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아직 수사 중인 상황에 대해 함부로 용의자를 특정하고, 여론을 흐리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이어졌다.

결국 김미진은 해당 게시물을 삭제하고 "아직 모든 게 밝혀지지 않은 상태에서 큰 상처를 받았을 A 군과 가족에게 깊이 사과드린다"고 사과했다.

또 "맨바닥 흙수저로 시작해 아둥바둥 45년 살아왔으니 그냥 나 자신만 잘 챙기고 살면 될텐데, 내가 겪었던 아픔들이 많은 만큼 다른 사람의 아픔을 보면 지나치질 못하고 해결 능력이 안되는데 세상에 일어나는 불의나 억울하고 안타까운 일을 지나치지 못해, 너무 흥분한 나머지 실수했나봅니다"라고 해명했다.

쏟아지는 비난과 악성 댓글러에게 "대충 무마하려 올린 글 아니고, 글 올렸던 마음도 지금 사과하는 마음도 엄마의 맘이라 하는 거니까, 삐딱하게 보지 마시고 이제 제발 욕설, 협박, 개그맨 비하, 아줌마 비하를 멈춰 달라"고 호소했다.

김미진은 1999년 KBS 14기 공채 개그맨으로 방송에 입문했다. 개그 뿐 아니라 MBC '맨도롱 또똣', JTBC '사랑하는 은동아' 등을 통해 연기자로도 활약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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