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영어곡 택한 방탄소년단, '버터'는 뭐가 다를까 [이슈+]

입력 2021-05-18 16:18   수정 2021-05-18 16:20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다이너마이트(Dynamite)'에 이어 두 번째 영어곡으로 돌아온다. 글로벌 음악 시장을 재패한 이들의 컴백에 전 세계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방탄소년단(RM, 진, 슈가, 제이홉, 지민, 뷔, 정국)은 오는 21일 전 세계 동시에 새 디지털 싱글 '버터(Butter)'를 발표한다. 지난해 8월 발표한 '다이너마이트' 이후 새롭게 선보이는 영어 싱글이다.

소속사 빅히트뮤직은 '버터'에 대해 " 방탄소년단만의 매력을 담은 신나는 서머송"이라며 "댄스 팝 기반의 밝고 경쾌한 분위기의 곡"이라고 귀띔했다. 앞서 활기차고 긍정적인 느낌의 디스코 팝 장르 '다이너마이트'로 한국 음악계는 물론, 팝 역사에도 길이 남을 기록들을 연일 써온 방탄소년단인 만큼, 이번 컴백에 대한 기대감은 벌써 극에 달한 상태다.

'다이너마이트'는 방탄소년단의 최고 히트곡으로 손꼽힌다. 한국 가수 최초로 미국 빌보드 '핫 100' 차트에서 1위를 한 것도, '핫 100'에서 종전 싸이의 기록을 넘고 한국 가수 최장 차트인이라는 성과를 낸 것도, 미국 '그래미 어워드'에 노미네이트된 것도 전부 '다이너마이트'와 방탄소년단이 만들어낸 결과물이었다.

'다이너마이트'는 전략적으로도 해외 시장을 공략하기에 적합했다는 평을 얻었다. 데뷔 후 방탄소년단은 줄곧 곡 작업에 참여하며 자신들만의 색을 공고히 구축해왔다. 방탄소년단의 앨범 간 서사가 크게 주목을 받았던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었다. 그런 방탄소년단에게 '다이너마이트'는 새로운 '도전'이었다. 첫 영어곡이자 싱글 형태로 공개하는 노래였다. 여기에 곡 작업은 오롯이 외국 작곡·작사진에게 맡겼다.

과거 방탄소년단도 직접 "우리에게 굉장히 모험인 디지털 싱글이다. 뿐만 아니라 이 곡이 가지고 있는 첫 상태의 매력을 살리기 위해 영어 가사를 선택했다"며 "이 두 가지 모두 도전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더 떨리고 긴장된다"고 밝힌 바 있다.

일각에서는 영어곡, 방탄소년단이 참여하지 않은 곡이라는 점을 꼬집기도 했지만, 이는 편협한 시각에 불과했음을 몸소 증명해낸 멤버들이었다. 한국 가수들에게는 성역처럼 여겨지던 빌보드 '핫 100' 정상을 세 차례나 찍고, 역주행, 롱런까지 가능케 한 '다이너마이트'였다. 보수적이고 콧대 높은 '그래미 어워드' 무대에서 방탄소년단이 아시아 가수 최초로 단독 퍼포먼스를 펼치는 모습까지 볼 수 있었다. 아쉽게도 수상에는 실패했다.


이 같은 글로벌 기세를 이어가기 위해 방탄소년단은 재차 싱글을 택했다. 이번 역시 가사는 영어로 되어있으며, 참여진 또한 외국 작곡가들이다. 그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차이점은 RM이 작사, 작곡에 이름을 올렸다는 것. KBS가 18일 공개한 가요 심의 결과표에 따르면 RM은 Jenna Andrews, Rob Grimaldi, Stephen Kirk, Alex Bilowitz, Sebastian Garcia, Ron Perry과 함께 '버터'를 작업했다.

그간 RM은 '작은 것들을 위한 시', 'DNA', '아이돌(IDOL)', '페이크 러브(FAKE LOVE), '피 땀 눈물', '상남자' 등 거의 대부분의 방탄소년단 곡에 참여해왔다. 가장 최근 발표한 '라이프 고즈 온(Life Goes On)'도 마찬가지다. 이번 '버터'에는 RM의 손길이 더해져 '다이너마이트'와는 또 다른 BTS만의 색깔이 구현될 것으로 기대가 모아진다.

컴백 무대는 '빌보드 뮤직 어워드'에서 최초로 공개된다. 이와 함께 '톱 듀오/그룹', '톱 송 세일즈 아티스트', '톱 소셜 아티스트', '톱 셀링 송'까지 총 4개 부문의 후보로 오른 이들의 수상 가능성도 높게 점쳐지고 있는 상황이다. 과연 방탄소년단이 빌보드 수상과 함께 기분 좋은 컴백 활동 스타트를 끊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버터'로 일궈낼 성적은 초미의 관심사다. 앞서 '다이너마이트', 제이슨 데룰로와 협업한 '새비지 러브(Savage Love)', '라이프 고즈 온'으로 빌보드 '핫 100' 정상을 차지한 방탄소년단이 '버터'로 네 번째 1위 곡을 탄생시킬 수 있을지 기대된다. 더불어 '버터'가 '다이너마이트'처럼 장기적으로 인기를 유지하며 방탄소년단의 마지막 목표와도 같은 그래미 수상의 꿈까지 이뤄줄 수 있을지에도 귀추가 주목된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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