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5년 해보고 망하면 재입사…롯데칠성음료, 사내벤처에 파격 조건 내걸어

입력 2021-05-18 17:38   수정 2021-05-26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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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칠성음료가 창업에 실패하더라도 5년 내 재입사 기회를 주는 파격 조건을 내걸고 사내벤처 육성에 나선다.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발굴해 회사의 신성장동력으로 키워나가기 위해서다.

롯데칠성음료는 사내벤처 프로그램 4기 멤버를 최종 선발해 창업을 지원한다고 18일 밝혔다. 이 프로그램은 도전적인 기업문화를 조성하고, 새로운 사업 기회를 포착하기 위해 2018년 시작됐다.

4기 사내벤처 프로그램에는 총 23개 팀이 지원했다. △사업 실현 가능성 △수익 창출 가능성 △차별화 △지원자의 역량 등을 기준으로 실무부서 팀장과 경영진이 사업계획서를 토대로 심사했다. 그 결과 맞춤형 와인 정기구독 및 원산지 연계 여행 커뮤니티 서비스와 케그(생맥주를 뽑을 수 있는 대용량 맥주통)를 활용한 가정용 맥주 기계 개발 및 판매 아이디어를 기획한 2개 팀이 최종 선정됐다.

롯데칠성음료는 사내벤처팀이 다음달부터 1년간 사업을 어려움 없이 추진할 수 있도록 급여를 포함한 운영비 등 필요한 자금을 지원한다. 독립된 외부 사무공간과 정기적인 멘토링도 제공한다. 사내벤처팀이 독립 법인으로 분사를 희망하면 경영 독립성을 보장하고, 사업이 실패하더라도 5년 내 재입사할 수 있는 자격을 부여한다.

사내벤처 3기를 통해 선발된 ‘오피스 미니바팀’은 다음달 분사 창업을 준비하고 있다.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스무디키트 판매에 나선 ‘간다팀’은 목표 금액의 649%를 초과 달성하는 등 눈에 띄는 성과를 내고 있다. 음식점 내 언택트 주문 서비스를 기획한 ‘SMART ChopChop팀’도 서비스 개발을 끝내고 거래처 확보에 나서는 등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사내벤처의 아이디어가 회사의 신성장동력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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