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전 노장' 리 웨스트우드(48·잉글랜드·사진)가 오는 7월 개막하는 도쿄 올림픽 출전 자격을 얻더라도 불참하겠다고 밝혔다. 세계 랭킹 1위 더스틴 존슨(미국)과 38위 애덤 스콧(호주)에 이어 베테랑 선수도 올림픽에 불참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도쿄 올림픽 흥행에 먹구름이 이어지고 있다.
웨스트우드는 19일(한국시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키아와 아일랜드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월드골프챔피언십(WGC) 페덱스 세인트 주드 인비테이셔널 직전에 일본에 가는 것은 좋은 생각이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올림픽을 전후해 나가야 할 대회가 워낙 많다"며 "8주 사이에 7개 대회를 뛰기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그는 2010년 세계 랭킹 1위에 올랐으며 지난해 유러피언투어 '올해의 선수'에 선정된 베테랑이다. 유러피언투어 통산 25승을 따냈다. 메이저 대회 우승은 없지만 2010년과 2016년 마스터스, 2010년 디오픈에서 준우승했다.
웨스트우드는 7월 올림픽을 앞두고 유럽에서 열리는 스코틀랜드오픈, 브리티시오픈에 잇따라 출전할 예정이다. 8월에는 미국으로 건너가 WGC 페덱스 세인트 주드 인비테이셔널에 나간 뒤 9월 초까지 이어지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오프 대회에도 출전한다. 이같은 강행군 속에 7월 말 일본에 들러 올림픽에 출전하기는 어렵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현재 영국 선수 중에서는 9위 티럴 해턴, 17위 매슈 피츠패트릭이 세계 랭킹에서 가장 높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20위 폴 케이시(이상 잉글랜드), 21위 웨스트우드다. 올림픽 남자 골프에는 6월 말 세계 랭킹 기준으로 나라별 상위 2명씩 출전한다는 점에서 웨스트우드가 자력으로 올림픽 출전권을 따지 못할 가능성도 있는 셈이다.
그는 "내가 올림픽 출전 자격을 얻게 될지 모르지만 7월 유럽과 8월 미국 일정 사이에 휴식기는 필요하다"며 올림픽 출전 자격 획득 여부와 무관하게 올림픽에 나갈 계획이 없다고 설명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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