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 '기업하기 좋은 도시' 내걸어…투자유치 500억→6000억

입력 2021-05-19 15:25   수정 2021-05-19 15:27


충남 아산시가 ‘온천의 도시’에서 ‘차세대 산업 중심지’로 변모하고 있다. 민선 7기 들어 ‘더 큰 아산 행복한 시민’을 비전으로 ‘기업 유치를 통한 도시성장’과 ‘인구 50만 자족도시 달성’을 목표로 도약하고 있다. 아산은 올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국내외 경제가 얼어붙은 상황에서 사상 최대 규모의 기업 투자 유치 실적을 올리며 중부권 대표 기업도시로 자리매김했다.

아산시는 2019년 대한상공회의소 ‘기업환경 우수지역평가’ 최상위 등급을 받은 데 이어 지난해 사상 최대 기업 유치 달성, 2020년과 2021년 연속 대한민국 대표브랜드 ‘투자유치 도시’ 부문에서 대상을 수상했다고 19일 발표했다.
전담조직 만들어 기업유치 활동 전개
아산시는 ‘기업하기 좋은 도시’ 홍보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시는 2019년 행정, 금융, 대학, 기관, 기업전문가 30명으로 구성된 기업유치지원단을 구성했다. 지원단은 산업계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해 아산의 입지를 국내외에 알리고 투자 동향을 파악하는 등 체계적인 기업유치 활동을 전개했다. 이듬해에는 기업유치 전담조직을 신설하고 기업을 직접 찾아 공격적인 투자상담을 진행했다.

이런 노력은 가시적인 기업유치 성과로 이어졌다. 민선 7기가 시작된 2018년 1건(500억원)에 불과하던 투자협약 건수는 2019년 4건(572억원), 2020년 21건(6000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올해는 투자협약 건수가 지난 4월까지 8건(2030억원)을 기록하는 등 사상 최대 기업유치 실적이 예상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019년 아산에 13조1000억원 규모의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충남 사상 최대 규모다. 세계적인 기업 삼성이 차세대 디스플레이산업 거점도시로 아산을 점찍었다는 점에서 기대가 높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아산시와 상생협약을 맺고 지역인재 고용과 지역 농·축산물 소비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동참하기로 했다. 삼성의 투자로 최대 7만8000명의 직·간접 고용 창출이 가능할 것이라는 게 시의 설명이다.
해마다 우량기업 몰려오는 아산
시는 지난 3월 720억원 규모의 아산성우하이텍 전기차 배터리 시스템 투자 유치에 이어 4월에 400억원 규모의 현대모비스 친환경 자동차 부품 공장 투자를 이끌어냈다. 지난해 7월엔 천안·아산강소특구로 지정됐다. 차세대 자동차 부품혁신클러스터가 아산에 구축되면 현대자동차 아산공장, 강소특구, 현대모비스의 친환경 자동차 부품 공장 투자와 함께 아산을 중심으로 미래 자동차 부품 산업이 활기를 띨 전망이다.

시는 기업 친화 도시 조성을 위해 차별화된 기업지원 시책을 추진 중이다.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경영안정자금 지원 건수는 전년 대비 90% 증가했다. 시는 찾아가는 기업지원 시책 설명회, 경제간담회 등을 통해 기업의 애로사항을 해결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전폭적인 지원에 힘입어 기업의 경쟁력은 매년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열린 27회 충남 기업인대상 시상식에서 아산 기업이 전체 수상 기업의 30%를 차지했다. 시 관계자는 “지역 유망 중소기업을 적극 발굴해 기업인의 사기를 높일 지원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기업투자로 50만 자족도시 밑그림
아산시는 기업 투자를 바탕으로 ‘50만 자족도시’의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시는 올해 여의도 면적의 3.5배에 달하는 12개 산업단지를 조성 중이다. 투자 기업에 최적화된 부지를 제공하기 위해 행정력을 총동원해 맞춤형 산업단지를 조성하고 있다. 지난 1월에는 아산 제1·2테크노밸리와 아산스마트밸리 일반산업단지가 디스플레이 소재·부품·장비 특화단지로 지정됐다. 입주 기업에는 연구개발(R&D) 기반시설 확충, 규제 특례, 세금 감면 등 다양한 혜택이 주어진다. 특화단지 지정으로 소재·부품·장비 기업들이 경쟁력을 높일 수 있게 됐다.

시는 관광특화지구로 지정된 신정호지구를 비롯해 탕정면, 배방신도시 등 14곳에 도시개발사업을 하고 있다. 2025년 천안아산당진고속도로 개통, 서해안복선전철 인주역 건립, 탕정역 풍기역 등 수도권 전철역 신설, 아산시문예회관 건립, 월천도서관 건립 등 교통·문화 인프라 조성에도 힘쓰고 있다.

오세현 시장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운 시기에 기업들의 과감한 투자로 아산 경제가 괄목할 만한 성과를 올리고 있다”며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 최고 차세대 산업 중심도시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책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아산=강태우 기자 kt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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