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아산시가 ‘온천의 도시’에서 ‘차세대 산업 중심지’로 변모하고 있다. 민선 7기 들어 ‘더 큰 아산 행복한 시민’을 비전으로 ‘기업 유치를 통한 도시성장’과 ‘인구 50만 자족도시 달성’을 목표로 도약하고 있다. 아산은 올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국내외 경제가 얼어붙은 상황에서 사상 최대 규모의 기업 투자 유치 실적을 올리며 중부권 대표 기업도시로 자리매김했다.
아산시는 2019년 대한상공회의소 ‘기업환경 우수지역평가’ 최상위 등급을 받은 데 이어 지난해 사상 최대 기업 유치 달성, 2020년과 2021년 연속 대한민국 대표브랜드 ‘투자유치 도시’ 부문에서 대상을 수상했다고 19일 발표했다.
이런 노력은 가시적인 기업유치 성과로 이어졌다. 민선 7기가 시작된 2018년 1건(500억원)에 불과하던 투자협약 건수는 2019년 4건(572억원), 2020년 21건(6000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올해는 투자협약 건수가 지난 4월까지 8건(2030억원)을 기록하는 등 사상 최대 기업유치 실적이 예상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019년 아산에 13조1000억원 규모의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충남 사상 최대 규모다. 세계적인 기업 삼성이 차세대 디스플레이산업 거점도시로 아산을 점찍었다는 점에서 기대가 높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아산시와 상생협약을 맺고 지역인재 고용과 지역 농·축산물 소비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동참하기로 했다. 삼성의 투자로 최대 7만8000명의 직·간접 고용 창출이 가능할 것이라는 게 시의 설명이다.
시는 기업 친화 도시 조성을 위해 차별화된 기업지원 시책을 추진 중이다.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경영안정자금 지원 건수는 전년 대비 90% 증가했다. 시는 찾아가는 기업지원 시책 설명회, 경제간담회 등을 통해 기업의 애로사항을 해결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전폭적인 지원에 힘입어 기업의 경쟁력은 매년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열린 27회 충남 기업인대상 시상식에서 아산 기업이 전체 수상 기업의 30%를 차지했다. 시 관계자는 “지역 유망 중소기업을 적극 발굴해 기업인의 사기를 높일 지원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시는 관광특화지구로 지정된 신정호지구를 비롯해 탕정면, 배방신도시 등 14곳에 도시개발사업을 하고 있다. 2025년 천안아산당진고속도로 개통, 서해안복선전철 인주역 건립, 탕정역 풍기역 등 수도권 전철역 신설, 아산시문예회관 건립, 월천도서관 건립 등 교통·문화 인프라 조성에도 힘쓰고 있다.
오세현 시장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운 시기에 기업들의 과감한 투자로 아산 경제가 괄목할 만한 성과를 올리고 있다”며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 최고 차세대 산업 중심도시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책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아산=강태우 기자 kt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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