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술교육대학교, 국내 대학 첫 '고용서비스 전문인력' 양성

입력 2021-05-19 15:16   수정 2021-05-19 15:18


취업 플랫폼 잡코리아에서 일하는 A씨는 최근 취업 알선과 직업 진로 지도 등 고용서비스 업무에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해부터 관련 법령, 산업 및 직무, 취업 동향 변화가 생겼지만 전문교육을 받을 기회가 없었기 때문이다. A씨는 올초 한국기술교육대 능력개발교육원이 개설한 ‘고용서비스기관 직업상담원 보수교육’을 신청했다. A씨는 “고용서비스 법률, 취업상담 실무, 기업 및 직무분석 등 현장에 적용 가능한 교육과정으로 이뤄져 큰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다.
고용서비스 자격 취득과정 도입
고용서비스는 개인의 직업 활동과 기업의 인적 자원 양성을 연결하는 정책이다. 취업지원제도 도입, 고용보험 확대 등 정부의 적극적인 노동시장 정책에 맞춰 최근 들어 교육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코로나19로 노동시장의 비효율성이 심해지면서 구인과 구직자 간 미스매치를 해소하기 위한 고용서비스 분야의 전문성이 요구되고 있다. 한국기술교육대는 직업훈련 교사·강사 양성 교육, 전공 분야 보수 교육과정을 운영하면서 쌓은 경험과 인프라를 바탕으로 올해부터 ‘고용서비스 전문 인력양성 자격 취득과정’과 ‘고용서비스기관 직업상담원 보수교육’을 하고 있다.

‘고용서비스 전문 인력양성 자격 취득과정’은 국가기술자격법 제10조를 근거로 도입된 ‘과정평가형 자격제도’를 통해 올해 직업상담사 1급 150명, 2급 100명을 양성한다. 올 상반기엔 2.3 대 1의 경쟁률로 교육생 125명(1급 75명, 2급 50명)을 선발해 교육하고 있다. 하반기는 오는 7월 5일부터 2주간 온라인으로 신청받아 교육생을 선발하고 9월부터 교육한다.
전국 5개 권역 연간 5000명 교육
고용서비스 교육은 온·오프라인이 가능한 혼합형 방식으로 진행된다. 온라인 콘텐츠 수강 신청 후 천안(한국기술교육대 1캠퍼스)이나 서울(폴리텍대 서울정수캠퍼스)에서 교육을 받을 수 있다. 전국 고용센터와 연계해 1~2주간 이론과 실무적 능력을 갖춘 인력을 양성한다.

수업시간은 1급 816시간(23주), 2급 422시간(12주)이다. 1급은 온라인 160시간, 집체 576시간, 현장실습 80시간으로 구성된다. 2급은 온라인 80시간, 집체 302시간, 현장실습 40시간으로 짜여져 있다. 시험 응시 없이 교육훈련을 이수하면 누구나 자격을 취득할 수 있다.

‘고용서비스기관 직업상담원 보수교육’은 고용서비스기관 재직자를 대상으로 선수과정(고용서비스 관련 법률 이해)과 선택과정(취업상담 실무 기초, 기업 및 직무분석과 활용, 취업성공 솔루션 스킬 업)을 운영 중이다. 선수과정은 100% 온라인으로 교육하고 선택과정은 혼합형(이러닝 5시간+집체교육 7시간)으로 진행된다. 교육은 전국 5개 권역(충남 천안, 서울, 대구, 부산, 광주)에서 운영되며 올해 5000명이 교육에 참여할 수 있다.
고용서비스정책학과 신입생 선발
한국기술교육대는 교육부로부터 고용서비스정책학과 신설을 승인받아 2022학년부터 36명의 신입생을 선발한다. 국내 4년제 대학 최초로 학부과정에 도입한 고용서비스 분야 학과다. 고용서비스정책학과는 고용서비스 정책 기획 및 평가, 일자리 관련 사업 기획과 집행 역량, 직업상담, 고용통계 및 직업정보의 분석, 인사·채용 관련 업무역량을 두루 갖출 수 있는 전문인력을 양성하게 된다.

교육과정은 교양·전공·HRD 교과로 구성된다. 현장 실무 중심의 과정평가형 교과목을 개설해 3학년까지 직업상담사 1급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게 설계돼 있다. 7·9급 공무원 임용시험에서 5% 가산점이 주어져 공개경쟁 채용 때 유리하다. 공무원 시험이 아니더라도 취업에 필요한 자격증 취득과 현장실무 중심의 경력 개발에도 도움이 된다는 게 학교 측 설명이다. 직업환경 변화와 4차 산업 가속화로 고용서비스 인력에 대한 수요가 매년 증가하고 있어 취업 전망도 밝다. 고용서비스정책학과는 2022학년에 수시모집으로 26명, 정시모집으로 10명의 신입생을 선발한다. 이성기 총장은 “고용서비스 인력양성 체계를 갖춘 만큼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고용서비스 전문 교육기관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천안=강태우 기자 kt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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